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미 의회를 통과한 OBBBA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기업평균연비제(CAFE)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내야 하는 벌금을 ‘0’으로 설정했다.
현행 CAFE 기준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차량 평균 연비를 일정 기준 이상으로 맞추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며,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벌금을 내야 한다.
반면 전기차는 배출가스가 없기 때문에, 전기차 업체들은 초과 달성한 만큼의 배출권(크레딧)을 확보해 이를 내연기관차 중심의 완성차 업체에 판매해왔다.
이 배출권 거래는 테슬라 수익의 핵심 중 하나로 작용해왔다.
실제 올해 1분기 테슬라는 배출권 판매로 5억9500만 달러를 벌어들였는데, 이는 같은 분기 순이익(4억900만 달러)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FT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배출권 판매 수익은 28억 달러에 달하며, 전체 연간 순이익의 39%를 차지했다.
2015년 이후 누적 수익은 11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법안으로 CAFE 벌금이 사라지면서, 배출권을 구매해야 할 인센티브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테슬라는 수익 급감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역별 수익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진 않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배출권 관련 수익의 약 75%가 미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 테슬라 관계자는 FT에 “지금도 일부 거래는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은 사실상 붕괴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빠르고 거칠게 밀어붙인 탓에 전체 제도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차량 외에도 배터리 제조, 2600여 개 미국 내 슈퍼차저 충전소 운영, 태양광 지붕 타일, 상업·가정용 에너지 저장 장치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이번 법안으로 인해 이들 대부분의 연방 지원금과 세제 혜택이 폐지 대상에 포함됐다.
현재로선 에너지 저장 장치에 대한 보조금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9월 말 종료 예정인 전기차 구매·리스 세액공제(7500달러)가 예정대로 폐지될 경우, 테슬라의 판매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K-News LA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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