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차 열풍이 공급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말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일본 차 농장에서 캘리포니아의 카페까지 섬세한 공급망이 요동치고 있다. 차잎은 그늘에서 재배되고 특별히 가공되며, 음료와 디저트에 쓰이는 밝고 초록빛의 흙내 나는 가루로 돌절구에 갈린다.
이런 말차의 강렬한 색감과 건강상의 이점이 SNS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일본 내 생산은 고령화 인구와 더워진 기후로 압박을 받고 있다. 그 결과 가격은 급등했고, 업체들은 공급 확보에 애쓰고 있다.
문제를 더 심화시키는 건 커피숍들이 음료에 말차를 더 많이 넣어 수요를 두세 배로 늘리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말차 붐 이전에는 일본 차 농가들이 업계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젊은 일본인들은 차밭을 떠나 도시로 일하러 가고, 전반적으로 커피를 선호한다. 하지만 해외 수요가 폭증하면서 작년 여름부터 공급 부족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 생산자들은 비정상적으로 높은 기온 때문에 봄 수확량의 최대 30%가 손실됐다고 알렸다. 여름 경매 때 차잎 가격은 3배로 뛰었다.
이러한 인상은 일본산 수입품에 15% 관세가 붙으면서 미국 소비자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일본 차 수출 촉진 위원회는 관세 절차 때문에 미국행 선적이 지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선적은 세관에서 멈춰 폐기되거나 반송될 위험이 있다.
또 생산 부족으로 말차의 가격은 오르고 훨쒼 더 희소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물류관계자는 말했다.

역사적으로 미국은 일본 차의 최대 소비국이었다. 하지만 말차 수요가 전 세계로 확대되면서 미국 업체들은 유럽, 중동, 동남아시아 구매자들과 점점 경쟁하고 있다.
일본 차 수출 촉진 위원회에 따르면, 2024년 차 수출 총량은 10년 전과 비교해 1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수출 비중은 45%에서 32%로 줄었다.
시장 수요에 맞추기 위해 일본 정부는 말차에 쓰이는 ‘텐차’ 생산을 늘리도록 차 농가를 장려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다른 종류 차 생산이 줄어들기도 한다.

한국, 중국, 베트남 등 다른 나라들도 텐차 재배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새 차밭이 자리잡는 데는 수년이 걸리고, 공급자들은 최고 품질로 평가받는 일본산 말차에 대한 구매자들의 선호가 매우 강하다고 전했다.
우지에서 말차 공급을 하는 프리미엄 헬스 재팬의 창립자 루크 알콕은 단순히 판매를 중개하는 것을 넘어서 내년 수확까지 공급할 수 있도록 직접 재고를 확보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의 고객 중 약 40%는 미국에 있지만, 중동과 유럽에서의 문의도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늘고 있다.
그는 구매자들이 더 많은 말차를 얻으려는 욕구가 강해 공급자의 신원을 보호하는 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말차의 가격이 오르는 것도 그렇지만 당장 구하기도 어려워지자 중계업자를 거치지 않고 직접 연락을 시도하려는 고객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박성철 기자>
https://www.latimes.com/business/story/2025-10-22/a-severe-matcha-shortage-has-sent-prices-skyrocketing-tariffs-are-about-to-make-it-wor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