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챗봇 ‘클로드(Claude)’ 개발사 앤트로픽(Anthropic)이 나스닥 상장을 공식 신청했다. 최대 1000억 달러를 조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성사될지 월스트리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로이터통신과 액시오스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를 위한 S-1 등록신고서를 제출했다.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 ‘ANT’라는 종목 코드로 상장할 계획이며, 이르면 11월 중 거래가 시작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앤트로픽의 예상 기업가치는 1조5000억~2조 달러에 이른다. 시장 전망대로 최대 1000억 달러를 조달하면 지난 6월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세운 IPO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다만 실제 공모 규모와 주당 공모가격, 최종 기업가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상장은 AI 산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실제 기업가치로 얼마나 인정받을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중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앤트로픽이 공개한 재무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은 162억9000만 달러로 급성장했지만, 같은 기간 순손실은 807억5000만 달러에 달했다. 순손실에는 대규모 회계상 평가손실이 포함돼 있어 전액을 실제 현금 유출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AI 기술의 상업적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첨단 모델 개발과 데이터센터, 반도체 및 클라우드 인프라에 투입되는 비용 역시 천문학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로이터통신은 앤트로픽의 상장이 경쟁사 오픈AI를 비롯한 AI 기업들의 가치를 평가하는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앤트로픽은 2021년 오픈AI 출신 연구진이 설립한 기업으로,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여동생 다니엘라 아모데이 공동창업자가 이끌고 있다. 아마존과 구글 등 대형 기술기업들의 투자를 받아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이번 상장은 AI 안전성을 강조해 온 앤트로픽의 경영 철학과도 대비된다.
아모데이 CEO는 고도화된 AI가 인류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안전장치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동시에 회사는 초거대 AI 개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액시오스는 앤트로픽의 기업공개가 단순한 기술기업 상장을 넘어 AI 산업 전체의 수익성과 투자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투자자들이 판단해야 할 핵심은 AI 기술의 성장 가능성 자체가 아니라, 천문학적인 개발 비용을 감당하면서 언제부터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앤트로픽의 나스닥 상장은 AI 산업의 미래에 대한 월스트리트의 기대와 불안이 동시에 드러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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