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팝스타들이 판권을 넘기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록 음악계의 대부로 통하는 브루스 스프링스틴(72)도 음악 판권을 매각했다.
16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스프링스틴은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에 자신의 음악 판권을 매각했다. 이날 50년 간 스프링스틴 음반의 본거지인 컬럼비아 레이블을 소유하고 있는 소니가 해당 매각을 승인했다.
스프링스틴은 소니를 통한 성명에서 “지난 50년 동안 소니 뮤직이 예술가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나를 존중해줬다”면서 “제 음악적 유산이 제가 신뢰하는 회사와 사람들로부터 계속 보살핌을 받게 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익명을 인용, 이번 거래의 가치액은 약 5억5000만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추수감사절 직전에 체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니 뮤직은 이번 계약에 스프링스틴의 녹음 작업에 대한 계약과 작곡 권한에 대한 계약 두 가지를 포함한다고 전했다.
이번 계약으로 소니 뮤직은 ‘본 투 런(Born to Run)’ ‘본 인 디 유에스에이(Born in the U.S.A)’ 그리고 ‘블라인디드 바이 더 라이트(Blinded by the Light)’와 같은 스프링스틴의 클래식 곡을 소유하게 됐다.
스프링스틴은 미국에서 노동자·서민 계층을 대변하는 상징적인 로커다. 노동 계급의 꿈과 좌절을 시적인 가사에 담아 ‘가장 미국적인 로커’로도 통한다. 젊었을 때는 사회비판적인 내용을 담은 노래를 많이 불렀고, 노년엔 희망이 녹아든 노래를 주로 부르고 있다.
스프링스틴 외에 앞서 여러 팝스타들이 판권을 팔았다. 밥 딜런, 사이먼 앤 가펑클 폴 사이먼, 스티비 닉스, 샤키라, 닐 영 등이 자신의 작품 전부 또는 일부를 팔았다. 딜런이 지난해 유니버설 뮤직 퍼블리싱 그룹과 맺은 계약은 오직 작곡만 관련된 권리였는데 그 가치 금액은 3억 달러가 훨씬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유명 팝스타들이 판권을 잇따라 매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음악 업계 관계자들은 음악 산업이 스트리밍 체로 전환되면서 판권 가격이 크게 오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도 스트리밍의 증가와 향후 음악 관련 수익 증대의 가능성에 이끌린 투자자들, 주요 음악 회사들, 사모펀드들이 판권을 사는 데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다고 전했다.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콘서트가 잇따라 무산된 것도 팝스타들의 판권 매각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이밖에 데이비드 보위의 작곡권을 포함한 더 많은 빅딜이 연말까지 마무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워너뮤직이 보위의 음악 저작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