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하 주연 애플TV+ 드라마 ‘파친코’가 미국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박은빈 주연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함께 최우수 외국어 드라마상 후보에 올랐으며, 파친코가 이 상을 차지했다.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2020)과 ‘미나리'(감독 정이삭·2021),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2022)에 이어 4년 연속 쾌거다.
파친코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페어몬트 센추리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28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우영우를 비롯해 넷플릭스 ‘1899’ ‘여총리 비르기트’ ‘클레오'(독일), HBO 맥스 ‘가르시아!'(스페인), HBO ‘나의 눈부신 친구'(이탈리아), 무비 ‘더 킹덤 엑소더스'(덴마크), 애플TV+ ‘테헤란'(이스라엘)과 경쟁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주연인 김민하와 진하가 참석했다.
파친코는 한인 소설가 이민진이 2017년 내놓은 동명 장편소설이 원작이다. 일제 강점기 조선에서 일본으로, 그리고 다시 미국으로 간 ‘순자’와 가족 이야기를 그렸다. 윤여정은 나이 든 순자를 맡았고, 이민호는 그와 사랑에 빠진 ‘한수’를 연기했다. 김민하는 젊은 시절 순자, 진하는 선자 손자 ‘솔로몬’으로 분했다. 지난해 3월 공개했으며, 시즌2 제작을 확정한 상태다.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23회 고담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았다.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는 미국·캐나다 방송·영화 비평가들이 작품성과 연기력을 평가해 주는 상이다. 파친코는 기생충과 오징어게임, 미나리에 이어 수상, K-콘텐츠 힘을 보여줬다. 기생충은 외국어영화상과 감독상을 받았고, 오징어 게임은 외국어드라마상과 남우주연상(이정재)을 차지했다. 미나리는 외국어영화상과 아역배우상(앨런 김)을 안았다.
이날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은 최우수 외국어 영화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받지 못했다. 이 상은 인도 영화 ‘RRR:라이즈 로어 리볼트’에게 돌아갔다. 이 외 ‘서부 전선 이상 없다'(독일)와 ‘아르헨티나, 1985′(아르헨티나), ‘바르도, 약간의 진실을 섞은 거짓된 연대기'(멕시코), ‘클로즈'(벨기에) 등과 경쟁했다. 헤어질 결심은 10일 열린 제80회 미국 골든글로브에선 비영어 영화 작품상에 이어 수상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