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싱어송라이터 시네이드 오코너가 26일(현지시간) 향년 56세로 세상을 떠났다.
아일랜드 공영 RTE 방송은 오코너의 가족들이 시네이드의 죽음을 알리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시네이드 가족들은 “사랑하는 시네이드의 죽음을 알리게 돼 매우 슬프다. 어려운 시기 사생활을 존중해달라”고 밝혔다.
오코너는 1990년 프린스의 노래 ” 낫싱 컴페어스 투 유”(Nothing Compares 2 U)를 불러 유명해졌다. 그는 아일랜드의 폭력적인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자기 자신도 정신 질환과 싸운 사실을 솔직히 드러내며 살아왔다.
머리를 삭발하고 늘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는 것으로 유명했던 그녀는 종교, 성, 페미니즘, 전쟁 등에 관한 견해를 뚜렷이 밝히고 순응하지 않는 태도로 음악 외적으로도 눈길을 끄는 인물이었다.
미국 SNL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출연 중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사진을 찢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던 그녀는 밥 말리의 ‘War’에 출연해 카메라를 응시하며 “진짜 적과 싸우라”며 가톨릭 교회의 성폭력에 항의하기도 했다.
2021년 발표한 회고록 ‘리멤버링’에서 그는 “난 저항하는 가수”라며 “유명해지고 싶은 열망은 없다”고 말하기도 해 저항 가수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앞서 2018년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이름을 슈하다 사다캇으로 바꿨지만 활동명은 시네이드 오코너를 유지했다.
지난 해 오코너는 아들 셰인이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되는 슬픔을 겪기도 했다.
아들이 사라진 뒤 오코너는 소셜미디어에 아들을 향해 제발 자해를 하지 말라고 호소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아들 셰인은 벌써 두 번이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다가 입원한 전력이 있다.
셰인은 오코너의 네 자녀 가운데 한 명이며 아버지는 아일랜드의 음악인 도날 러니이다.
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는 추모 메시지에서 “오코너의 음악은 세계에서 사랑받았고 그의 재능은 비할 데가 없다”고 기렸다. 그 외 많은 음악계와 유명인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