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아르헨티나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극우 성향의 자유전진당 소속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후보와 빅토리아 비야루엘 부통령 후보가 테일러 스위프트 팬덤과 방탄소년단(BTS) 팬덤의 비판을 받고 있다.
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들로 구성된 ‘자유전진당에 대항하는 스위프티스(Swifties Against Freedom Advances)’ 단체는 소셜미디어(SNS)에 ‘밀레이=트럼프’라고 작성한 게시물을 올렸다.
스위프트의 아르헨티나 팬 10명으로 구성된 이 단체는 다른 팬들에게 밀레이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촉구하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이들은 과거 미국의 우익 정치인들에 대항하는 스위프트의 노력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우리는 스위프트가 미국에서 우파가 승리하지 못하도록 모든 것을 바치는 것을 들었고 보았다. 우리는 싸울 수밖에 없다”며 “그가 말하는 것처럼 우리는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야 한다”고 전했다.
단체는 별도의 설명 없이 계정이 중지되기 전까지 해당 입장문이 ‘X’(옛 트위터)에서 조회수 150만 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밀레이는 지난달 아르헨티나 선거에서 2위를 차지하여 오는 19일에 있을 결선투표에 올랐다. 스위프트 팬으로 구성된 반대 단체에 대해 밀레이 후보는 “나는 극우파가 아니다”라며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다”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말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오는 9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디 에라스 투어’ 공연을 이어간다. 그는 아르헨티나 선거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자유전진당에 대항하는 스위프티스’ 구성원 중 한 명인 마카레나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140명의 팬으로 구성된 메신저 ‘왓츠앱’ 그룹을 운영하고 있으며, 스위프트 콘서트장 밖에 밀레이를 반대하는 포스터를 붙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의 러닝메이트인 빅토리아 비야루엘 부통령 후보는 또 다른 거대 팬덤인 BTS의 아미에게 비판받고 있다.
그가 BTS라는 이름을 성병에 비유했던 2020년에 작성한 SNS 게시물이 지난주 다시 논란이 됐다. 그는 “분홍색 머리를 한 한국인을 싫어한다” 등 일부 멤버들의 염색한 머리카락 색을 조롱하는 발언도 했다.
BTS 팬들은 비야루엘의 이러한 발언이 밀레이에 대한 혐오감을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비야루엘은 BTS 팬덤의 비난에 대해 “1천 년 전 재미있는 채팅의 일부분”이라고 최근 변명했다.
BTS 멤버들 또한 아르헨티나 대선에 대해 언급한 적은 없다. 그러나 BTS 팬덤은 2020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트럼프 집회에 좌석을 예약하고 나타나지 않으며 참석률을 낮추는 데 기여할 정도로 정치적 힘을 가지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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