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을 대표하는 배우 저우룬파(周潤發·주윤발·69)가 두번째 하프 마라톤 완주에 성공했다.
2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저우룬파는 이날 홍콩 침사추이에서 열린 하프 마라톤에 출전해 2시간26분8초의 기록으로 완주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11월 홍콩에서 열린 ‘제1회 홍콩-주하이-마카오 대교 하프 마라톤’에 출전해 세운 2시간27분56초 만에 완주한 바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 하프 마라톤에 도전해 1분 이상 기록을 단축시켰다. 팬들은 그에게 “영원한 ‘다거'(大哥·큰형·연배가 높은 남자에 대한 존칭)”라며 극찬했다.
저우룬파는 대회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오늘 날씨가 화창하고 매우 편안하다. 사람들이 많았고 분위기도 아주 좋았다. 많은 어르신들이 저와 함께 뛰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고 말했다.
“저는 홍콩인들이 더 많은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마라톤을) 권하고 싶다”며 홍콩의 ‘포레스트 검프’가 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저우룬파는 “전 세계를 뛰고 싶다. 내년에는 2시간 15분만에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우룬파를 포함한 많은 참가자들은 시원한 날씨(섭씨 17도)와 멋진 풍경에 환호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날씨가 달리기 하기에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하프 마라톤에는 정치인과 연예인을 포함해 약 7만4000명이 참여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대 참가자수를 기록했다.
란콰이퐁 그룹의 앨런 제만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마라톤대회 참가자수가 회복된 것에 기쁨을 드러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거물인 그는 “마라톤은 홍콩이 자유롭다는 것을 상징하기 때문에 홍콩에게 매우 중요하다. 우리의 기운을 북돋아줄 것이고, 스포츠가 홍콩의 미래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저우룬파는 1976년 영화 ‘투태’로 데뷔했다. 영화 ‘영웅본색'(1986) ‘첩혈쌍웅'(1989) ‘와호장룡'(2000) 등에 출연하며 1980년대 홍콩영화 황금기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