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힙합 대부로 통하는 제이지(Jay Z)가 ‘제66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수상의 공정성을 꼬집은 뒤 트로피에 술을 따라 마셨다.
5일 빌보드 등에 따르면, 제이지는 지난 4일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그래미 어워즈’에서 ‘닥터 드레 글로벌 임팩트’ 상을 받은 직후 그라모폰(그래미 트로피) 원통 홈에 코냑을 부은 뒤 이를 마셨다.
제이지가 받은 상은 작년 힙합 50주년을 맞아 신설됐다. 힙합 등 흑인음악 산업 발전에 기여한 아티스트에게 주어진다. 제이지는 이날 딸 블루 아이비 카터와 무대에 올라 자신의 아내인 팝스타 비욘세의 이름을 거명하며 “그래미상을 누구보다 많이 받았으나 ‘올해의 앨범’은 받지 못했다. 그래미가 (수상 공정성에 대해) 많이 나아지는 상황이지만 좀 더 정확한 시상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비욘세는 지난해 2월 열린 ‘제65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4개 부문 수상을 추가하며 역대 ‘그래미 어워즈’에서 총 32개 트로피를 안았다. 기존 그래미 어워즈에서 가장 많은 상을 탄 주인공은 31번의 기록을 남긴 헝가리 출신 지휘자인 고(故) 게오르크 솔티(1912~1997)인데 솔티의 기록을 깼다. 하지만 정규 7집 ‘르네상스’로 수상이 유력하게 점쳐졌던 ‘올해의 앨범’은 받지 못했다.
그래미는 최근 몇 년 동안 라틴, K팝, 아프리카 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 관심을 돌리고 있지만 ‘화이트 그래미’라는 오명은 여전히 벗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