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김수미(75)가 영면에 들었다.
김수미 발인은 27일 오전 11시 서울 사근동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용인아너스톤에서 잠들 예정이다. 며느리인 탤런트 서효림은 운구차를 바라보며 “엄마 미안해” “엄마 가지마” “고생만 하다 가서 어떡해”라며 오열했다. 남편 정창규씨는 가족들의 부축을 받았고, 아들인 정명호 나팔꽃 F&B 이사는 비통해했다. 개그맨 정준하와 장동민, 윤정수, ‘수미네 반찬'(2018~2021) 문태주 PD 등이 운구를 들었고, 탤런트 이숙, 김나은 등도 고인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빈소는 유족 요청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영정사진은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2011) 캐릭터 포스터다. 사진 속 환하게 웃고 있는 고인 모습이 안타까움을 줬다.
김수미는 25일 오전 심정지 상태로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 돼 사망했다. 사인은 고혈당 쇼크다. 정 이사는 “전원일기 ‘일용 엄니’에서 연극 ‘친정 엄마’까지 평생을 모두의 어머니로 웃고 울며 살았다. 언제나 연기에 관한 사랑과 열정으로 시청자 곁에 머물렀다”며 “나와 가족들도 오랜 세월 보내준 성원과 사랑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 어머니의 마지막을 함께 애도해주는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수미는 지난달 건강이상설에 휩싸였다. 홈쇼핑에서 자신의 김치 브랜드를 홍보했는데, 얼굴이 부었을 뿐 아니라 손을 떨고 말도 느렸다. 김치도 제대로 찢지 못했다. 5월에도 건강상 이유로 병원에 입원, tvN ‘회장님네 사람들’ 녹화 등을 중단했다. 2010년부터 올해 4월까지 14년간 출연한 연극 ‘친정엄마’ 출연료 미지급 문제로 속앓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사는 표절 시비에 휘말렸고, 김수미는 지난해부터 출연료를 받지 못해 소송을 준비했다. 식품 사업을 하면서도 여러 소송에 휘말렸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배우 신현준을 비롯해 조인성, 최지우, 염정아, 정준호, 남궁민, 개그맨, 임하룡, 김학래, 유재석, 신동엽,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탤런트 김용건, 유동근·전인화 부부, 최수종, 박은수, 가수 강남·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상화 부부, 그룹 ‘SS501’ 김형준 등이 조문했다.
김수미는 1971년 MBC 3기 탤런트로 데뷔했다. 드라마 ‘전원일기'(1980~2002)의 ‘일용 엄니’로 얼굴을 알렸다. ‘수사반장'(1971~1989),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 시즌3(2005~2006), 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2005~2023) 등에 출연했다. 예능 ‘밥은 먹고 다니냐?'(2019~2020) ‘익스큐수미: 일단 잡숴봐'(2023)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2024) 등에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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