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한 40대 남성이 20년간 동거한 ‘아내’가 1200만 바트(약 4억 5000만원) 복권에 당첨되자마자 내연남과 결혼하기 위해 자신과 딸들을 버렸다고 주장했다. 남성은 아내가 수령한 당첨금의 절반을 요구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스타는 20일(현지시간) 태국 이산 지방 출신의 나린(47)이 지난 20년간 동거한 차위완(43)과 복권 당첨금을 둘러싸고 법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린은 자신이 수십 년간 가족이 진 빚을 갚기 위해 헌신적으로 일했지만, 올해 초 1200만 바트(약 4억 5000만원) 복권에 당첨된 차위완이 자신과 딸들을 버리고 다른 남성과 결혼식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나린은 평생을 가족에게 헌신하느라 통장에 6만 바트(약 230만원) 밖에 남지 않았다며 차위완의 당첨금 절반을 요구하고 나섰다.
나린과 차위완은 자식까지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으로 혼인 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이다. 나린의 변호사 역시 두 사람이 함께 지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해 줄 증명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정에 선 나린 측은 그동안 ‘실질적 부부’로 지내온 자신과 차위완을 지켜봐 온 주변인들이 충분히 20년간의 동거 생활을 증명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차위완은 나린의 주장에 대해 그들이 수년 전부터 결별한 상태였으며, 나린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상태라고 밝혔다.
해당 사건을 담당하게 된 태국 경찰은 현재 자세한 사건 정황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