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오랜 기간 쌓인 비둘기 배설물 때문에 강당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각) 현지 매체 더 타이거, 타이라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10시께 태국 북동부 야소톤의 한 지역 학습센터 강당의 천장이 무너져 내렸다.
당시 강당에서는 인근 교육기관 평가를 위한 설명회가 진행돼 교육 당국과 학교 관계자, 교사, 학생 등이 참석 중이었다.
당국 관계자가 단상에 올라 설명회를 진행하던 중 갑자기 천장 구조물이 교사와 학생 머리 위로 떨어지면서 교사 2명과 학생 5명 등 모두 7명이 다쳤다. 대부분 머리와 팔, 다리에 타박상을 입거나 눈에 잔해가 들어가는 상처를 입었는데,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다.
사고 장면이 담긴 영상을 보면 강당 내부는 먼지와 잔해로 뒤덮였으며, 천장이 무너진 위치에 있던 학생과 교사가 먼지를 뒤집어쓴 채 주변 사람들의 부축을 받았다.
조사 결과 사고가 난 강당은 지어진 지 100년 가까이 됐으며, 오랫동안 비둘기 서식과 관련해 건물 관리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천장 붕괴 원인으로 비둘기 배설물을 지목했다. 해당 강당 지붕 밑에는 비둘기들이 무리를 이뤄 살고 있었는데, 오랫동안 쌓인 비둘기 배설물이 습기를 머금으면서 점점 무거워졌고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해 결국 천장이 내려앉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당국은 전문가 조사를 통해 강당을 전반적으로 보수하는 데 들어갈 비용을 추산한 뒤 예산을 확보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