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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파타고니아 해역에서 카약을 타던 한 남성이 혹등고래에 삼켜졌다가 무사히 풀려나는 아찔한 순간이 포착됐다.
지난 10일 아드리안 시만카스는 아버지 델과 함께 마젤란 해협 인근 바히아 엘 아길라(Bahía El Águila)에서 카약을 타던 중이었다.
이때, 갑자기 혹등고래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그의 카약을 삼켰다. 몇 초 후, 고래는 그를 그대로 토해냈고, 다행히 아무런 부상도 입지 않았다.
아버지 델은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이 장면을 촬영하며 아들에게 “진정해, 진정해”라고 다독였다.
아드리안은 “죽은 줄 알았다. 고래가 나를 완전히 삼킨 줄 알았다”며 당시 공포를 회상했다. 바다 위로 떠오른 후에도 그는 혹등고래가 아버지에게 해를 끼칠까 봐 더욱 두려웠다고 말했다.
다행히 몇 초 후 그는 아버지의 카약으로 헤엄쳐 갔고, 무사히 구조됐다. 두 사람 모두 부상 없이 육지로 돌아왔다.
마젤란 해협은 칠레 파타고니아의 대표적 관광지로, 모험을 즐기는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지역이다.
혹등고래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극히 드물지만, 최근 대형 선박과의 충돌 사고로 인해 고래들이 목숨을 잃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