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들이 비행 중 실수가 팬데믹으로 인해 잦아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LA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파일럿들은 공항 게이트를 출발하기 전에 파킹 브레이크를 해제하는 것을 깜빡하거나 바람이 강한 날 비행기를 착륙시키는 데 3번이나 재시도를 하기도 하고, 안티-아이싱 시스템을 켜고 비행하지 않는 등 실수가 잦아지고 있다.
이같은 파일럿들의 연달은 실수들은 지난 5월부터 계속되어왔다. 파일럿들은 팬데믹으로 인해 비행 횟수가 현저히 급감하면서 감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파일럿들이 몇달간 비행에서 손을 놓으면 스킬이나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인정했다.
가장 흔한 실수로는 착륙 시 속도 조절에 실패하거나 관제국으로부터 받아야 하는 클리어 사인을 잊고 착륙하는 것 등이 있다.
지난 4월와 5월, 미국에서 매일 이륙하는 비행편은 팬데믹 이전보다 75%가 감소했다.
최근의 비행편 횟수는 팬데믹 이전보다 43% 낮은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몇몇 파일럿들은 4달 이상을 쉬다가 비행에 복귀했다.
델타 에어라인은 400명의 파일럿들을 올 여름까지 복귀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파일럿들의 실수를 무마할 수 있는 발전된 백업 자동 시스템 덕분에 현재까지 파일럿들의 실수로 인한 인명 사고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위험은 존재한다.
지난 9월 15일 에어버스 330이 인도네시아의 쿠알라나무 국제공항에 착륙하려할 때 활주로를 벗어나 비포장도로에 비행기 바퀴가 닿으며 내린 사건이 있었다.
인도네시아 교통안전국 역시 팬데믹으로 인한 비행 감소 때문에 파일럿들이 조종능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한 해당 비행기의 부기장 파일럿은 90일간 비행을 하지 않았었고 기장은 90일간 3시간 미만의 비행만을 했다고 밝혔다.
팬데믹 기간 동안 파일럿들의 업무 수행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연방관제청 FAA는 지난 90일간 3번 이상의 이착륙을 시행한 파일럿들에게만 승객을 태운 비행기 조종을 허가하고 있다.
하지만 FAA는 이 규정을 지난해 2번이나 수정하면서 60일, 30일간의 유예기간을 줬다.
전세계 항공사들의 트레이드그룹인 국제항공연합 또한 최근들어 이착륙 시 속도 조절에 실패하는 경우가 팬데믹 이전 평균 1000건당 14건에서 35건으로 급격히 높아졌다며 우려를 표했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