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는 지역명을 어떻게 발음 하느냐에 따라 진짜 로컬인지 아닌 지를 구분하기도 한다.
Los Feliz, San Pedro, Sepulveda, 그리고 Los Angeles까지 스페인의 영향을 받은 이 이름들을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걸까. 23일 LA타임즈가 이에 대해 흥미로운 기사를 보도했다.
먼저 San Pedro는 Tongva 배 선원들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Rancho San Pedro, 보통 군인들의 미니-킹덤, 이란 뜻의 이름이 붙었다. 발음은 ‘샌 페드로’가 아닌 ‘샌 피드로’로 하는 것이 맞다고 한다.
Los Feliz도 Tongva 선원들이 이름지은 또다른 지역명으로, ‘펠리즈’라고 읽는 것이 맞다. 하지만 영어를 하는 미국인들이 들어오면서 ‘로즈 필러스’라고 불리기도 한다.
LA카운티에서 가장 긴 길인 Sepulveda는 ‘세풀베다’ (“seh-POOL-vay-dah”) 가족의 이름에서 유래됐지만 ‘세풀버더’ (“seh-PULL-vuh-duh”)블루버드로 불리기도 한다.
25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Los Angeles 역시 여전히 스페니쉬 스타일인 “Loss An-guh-less” 또는 “Lose-Ong-ha-less”로 불러야할 지 미국식인 ‘로스 앤젤레스’로 불러야할 지 논란이 되기도 한다.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스페인의 지역이었다가 멕시코가 점령했고, 이어 양키들의 캘리포니아가 되면서 새로운 법이 제정될 때 영어와 스페인어가 함께 쓰였다.
중서부 지역과 동부지역, 그리고 라티노 인구들이 함께 정치적, 문화적 기반을 설립해나가면서 초기 스페인 선교사들의 의한 스페인 언어의 잔재가 많이 사라지기도 했다.
UCLA의 사회언어학자인 레이놀즈 마시아스 교수는 액센트에도 계급이 있는데 프랑스어 액센트가 가장 위에, 독일어 액센트가 그 다음 위, 그리고 스패니쉬 액센트는 가장 낮은 곳에 존재한다고 전했다.
잘못된 발음이나 액센트는 때에 따라 친밀감 표시를 위해 일부러 사용되기도 한다.
2013년에는 젊은 앤젤리노들을 중심으로 초기 스페인 언어와 문화를 기리기 위해 제대로 된 스페인식 발음으로 지역명들을 부르자는 운동이 일기도 했다.
1952년에는 당시 LA시장이었던 플레쳐 바우런이 여행 중 도시 이름을 어떻게 불러야 하느냐는 질문에 지쳐 20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배심원을 선정해 이 문제 해결을 시도했다.
결과는 배심원들 역시 “Loss An-jell-ess” 와 “Loss An-guh-less.” 두고 반으로 갈렸고, 단 스패니쉬와 발음상 가장 비슷한 “Lose-Ong-ha-less”는 너무 어색하다는 이유로 부르지 않기로 결정했다.
<강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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