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BA.1)의 하위 유형인 ‘BA.2’이 49개국으로 확산했다고 CNN이 27일 보도했다.
‘BA.2’는 일부 유전자 변이로 인해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다른 변이종과 잘 구별되지 않아 흔히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린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영국, 덴마크, 인도, 스웨덴, 싱가포르 등 49개국에서 BA.2 감염 사례가 나왔다. 이 중 덴마크, 인도 등 일부 국가에서는 스텔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됐다.
이달 둘째 주 BA.2가 우세종이 된 덴마크는 BA.2가 BA.1 보다 전염력이 1.5배 높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초기 분석에선 둘 간의 입원율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텔스 변이가 오미크론 변이보다 감염력이 더 강하다는 보고도 나오기도 했으나 중증도, 전염력 등 세부사항은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특히 BA.1과 BA.2의 작용이 실질적으로 다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미 록펠러대 테오도라 하치오아누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BA.1과 BA.2는 동일한 계통에서 동일한 시기에 발생했으며 약 20개 돌연변이가 다르다”며 “BA.1과 비교해 BA.2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11월 BA.1을 ‘우려 변이’로 지정한 바 있지만, BA.2에 대해서는 그러한 움직임 없이 연구진들에게 면밀한 추적·연구를 촉구한 상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BA.2가 여러 국가에서 확산 중이지만 매우 적은 비중이며, BA.2가 BA.1보다 심각하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보고했다.
WSJ는 “연구원들은 백신이 오미크론과 비교해 BA.2에 대항하는 방법에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예측한다”며 “코로나199 항바이러스제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계속 작용하며 BA.2에도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몇 주간 각국 스텔스 동향을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영국 보건당국은 자국 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스텔스를 ‘조사 대상 변이'(VUI)로 지정하고 바이러스 전파력과 백신·치료제에 대한 저항성 등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