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의 인종 증오 범죄가 3년 연속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는 무려 177.5%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캘리포니아에서도 아시안 증오범죄 실태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주검찰이 발표한 연례 증오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증오범죄는 전년 보다 33% 증가한 총 1,763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오범죄들 중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는 247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돼 전년도의 89건에 비해 무려 177.5%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롭 본타 주검찰총장은 이같은 증오범죄 급증 현상은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의 이같은 증오범죄 증가는 2,261건의 증오범죄가 발생했던 2001년 9/1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팬데믹 이전인 2년 전 캘리포니아 전체의 증오 범죄 중 아시안 대상범죄는 8%에 불과했으나 2021년에는 21%로 급증했다.
This evening, the members of the AHCTF gathered with the community in solidarity along side Asian Americans for a candlelight vigil in Times Square for Michelle Go. Thank you all for braving the cold and attending. pic.twitter.com/r7dKcefuHl
— Asian Hate Crimes Task Force (@NYPDAsianHCTF) January 19, 2022
그동안 증오 범죄로 부터 가장 많은 피해를 당해 온 인종은 흑인으로 팬데믹 이후 13% 증가해 513건을 기록했다. 라티노 대상 범죄는 30%, 유태인 대상 범죄는 32%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177%나 폭증한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의 증가 폭에는 미치지 못했다.
동성애자 증오범죄 또한 48% 상승하며 205건에서 303건으로 증가했다. 트렌스젠더 대상 증오범죄는 54건에서 38건으로 30% 감소했다.
캘리포니아의 증오범죄는 LA카운티에서 가장 많이 발생해 총 630건으로 집계됐다.
증오범죄는 2020년 6월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 의해 살해되고 Black Lives Matter 운동이 전국으로 번지면서 크게 증가했다.
역사적으로 증오범죄는 이같은 대형 사건이 터진 후 잠잠해지는 경향을 보였지만 2020년은 반대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에서 누락된 증오범죄가 무수히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California Commission on Asian and Pacific Islander American Affairs의 멤버인 시리안 빌라비센시오는 아시안 커뮤니티에 대한 이같은 차별과 폭력은 팬데믹 시기에 새롭게 생겨난 것이 아닌 잠재되어 있는 아시안에 대한 증오감정이 팬데믹을 계기로 표출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 교수이자 Stop AAPI Hate 공동 설립자인 러셀 증은 “미국은 빠르게 양극화되어가고 있으며 사람들은 고립되고 서로 다른 곳에서 정보를 얻고 있다”며 “이런 경향이 인종차별주의와 아시안 증오범죄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