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폭염 예보가 하루하루 연기되고 있다.
국립기상청은 폭염이 계속 이어지면서 남가주에 발령했던 폭염주의보를 금요일 9일 저녁까지 연장했다.
또 캘리포니아 전력국은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절전경보(Flex Alert)를 화요일까지 7일 연속 연장했다.
캘리포니아 전력국의 엘리엇 메인저 CEO는 “이런 더위는 겪어보지 못했다”고 말하고, “주민들의 전력 절약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며 절전을 당부했다. 이어 “지금까지 남가주의 정전사태를 극적으로 하루하루 막아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하고, “주민들의 절전이 기업과 공공기관의 정전을 막아내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또 메인저는 “주민들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큰 문제 없었지만 폭염이 예상보다 길게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도움이 더욱 절실해진 상황”이라며 절전을 다시 한번 강하게 당부했다.
캘리포니아주를 비롯 서부 지역에 역사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대부분 지역에 걸쳐 건조한 바람이 부는 데다 최근 발생한 산불까지 겹쳐 정전 우려가 커지자, 전력 사용을 제한할 것을 촉구하는 분위기다.
NYT는 “거대한 고기압이 서쪽으로 치우쳐 캘리포니아 주 전역에 걸쳐 무더위와 기록적인 고온을 초래하고 전력망에 무리를 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국립기상청은 기록적인 고온으로 여러 도시가 불탔으며 며칠 간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아울러 네바다주, 오리건주, 아이다호주, 유타주, 애리조나주 일부 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5일 캘리포니아주 길로이(Gilroy)는 화씨 112(섭씨 44.4도)까지 오르며 2년 전 세운 일 최고 기록을 깼다. 리버모어는 화씨 116도(섭씨 46.66도)를 기록하며, 1950년 이후 최고 기록 42.22도를 넘어섰다. 지난 주말 동안 버뱅크와 우드랜드힐스는 112도, 패서디나도 103도(섭씨39.44도)까지 오르면서 지난 1938년 기록한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캘리포니아 핸포드의 빌 사우스 국립기상청 수석 기상학자는 “굉장한 기록적인 수치”라며 “이달 폭염에 놓였어도 이 같은 강렬한 폭염도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폭염과 지난 주말 동안 빠르게 퍼진 산불로 캘리포니아는 올여름 현재까지 정전의 최대 위험에 직면했다고 WSJ은 보도했다. 이에 주 관리자들은 전력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며 2~3배 절약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지난 주말 산불이 빠르게 퍼지면서 2명이 숨진 데다, 온도가 오르자 전력망이 압박돼 전력난에 직면한 상태다.
캘리포니아 독립 시스템 운영자(California Independent System Operator)의 최고경영자(CEO) 엘리엇 메인저는 “폭염의 가장 격렬한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주 정부 21개 카운티에 소방차와 불도저, 장비, 인력 등을 배치했으며, 냉각센터도 문 열었다. 기상 예보관은 오는 7일까지 폭염이 완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캘리포니아 전력망 사업자는 “정전을 피하려면 2~3배 절약해야 하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주민들과 사업체에 전력 사용을 줄일 것을 촉구했다.
한편 폭염이 이어지면서 LA 카운티 공공 보건국은 주민들의 안전에 스스로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하고 다음과 같은 권장사항을 발표했다.
- 물을 많이 마시고, 하루 종일 수분을 유지할 것.
- 외출은 최대한 낮시간은 피할 것.
-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가볍고 밝은 색의 옷을 입을 것
- 모자나 우산을 사용해 직사광선을 피할 것.
- 어린이나 애완동물을 절대로 차안에 두지 말 것.
- 차 안에 어린아이나 애완동물이 혼자 있을 경우 911에 신고할 것
- 열사병이나 일사병 등 온열 질환에 대비하고, 대처방안을 숙지할 것.
- 구토증상이나 어지러움 그리고 축축한 피부 증상 등이 나타나면 즉각 911에 전화해 응급조치를 받을 것
- 주변의 혼자사는 노인이나, 이웃, 친지등을 확인할 것
- 격렬한 운동을 피할 것.
- 전력회사 웹사이트나 전화 등을 통해 순환 정전 여부를 확인할 것.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