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은 미국 증시에 역대 최악의 한 달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경기침체 공포까지 더해지면서 뉴욕증시는 9월 내내 추락에 추락을 거듭했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30일에도 하락 마감했다. CNBC,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0.10포인트(1.71%) 내린 2만8725.51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9,000선을 내줬다.
다우지수는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만9000선을 밑돌며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4.85포인트(1.51%) 밀린 3585.62로 장을 닫았다.
다우지수, S&P 500 지수 모두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1.89포인트(1.51%) 떨어진 1만575.62에 장을 마쳤다.
9월에만 다우지수는 8.8%, S&P 500 지수는 9.3%, 나스닥 지수는 10.5% 급락했다.
이날 시장은 연준 당국자 발언 등을 주시했다. 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것이라는 우려가 가라앉지 않으면서 증시 하락으로 이어졌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은 이날 긴축적인 금융 정책과 관련 “조기 정책 철회를 피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억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날 발표된 8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PCE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
이에 대해 나벨리에앤 어소시에이츠의 루이스 나벨리에 창립자는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죽이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할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비용인상, 주택 시장 죽이기, 임대료 낮추기다”고 마켓워치에 밝혔다.
이어 “PCE는 주택, 임대료를 소비자물가지수(CPI)처럼 큰 요소로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 경고 신호”라고 우려했다.
뉴욕 증시에 9월은 잔인한 한 달이었다
9월 월간 하락률은 다우 지수가 8.8%, S&P 500 지수가 9.3%, 나스닥 지수가 10.5%로 각각 집계됐다. S&P 500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올해 첫 9개월 동안의 하락률은 다우 지수가 21%, S&P 500 지수가 24.8%, 나스닥 지수가 32.4%로 집계됐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증시가 추풍낙엽으로 곤두박질친 것은 40여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과 이를 잡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각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때문이다.
특히 연준이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에 이어 앞으로도 큰 폭의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고 최소 내년까지 높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유지할 뜻을 시사함에 따라 투자 심리가 더욱 급랭하는 분위기다.
월가에서는 경기 둔화와 금리인상 여파, 강달러 현상 등으로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