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 변태적이었고 더러웠다. 당하면서 계속 하나님을 불렀다. 제가 이렇게 당하는 거 도대체 뭐냐고…”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씨의 성범죄 혐의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나는 신이다)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누리꾼들은 “너무 충격적이어서 10분도 못 보겠더라”, “정말 구역질 났다”, “끔찍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더 이상 피해자가 안 나오길” 등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지난 3일 공개된 ‘나는 신이다’는 8부작 다큐멘터리로, JMS 총재 정씨를 포함해 신을 사칭한 4명의 인물과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다큐멘터리에는 자신을 신이라고 칭한 정명석·이재록·김기순·박순자의 실체와 피해자들의 증언이 담겼다.
1화는 정씨로부터 성범죄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홍콩 출신 여성 메이플의 폭로로 시작됐다.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모두 공개한 채 인터뷰에 나선 메이플은 “다시는 피해자가 안 나오게 하고 싶다”며 피해 사실을 털어놓았다.
메이플이 공개한 녹음파일은 충격적이다. 몸이 열나고 아펐던 날이었다는 메이플은 그날 밤 정명석에 불려가 있었던 일을 고발했다. 녹음 파일에는 “나 꽉 껴안아 줘”, “아유, 히프 크다”, “난 50번은 OO같다” 등의 발언이 담겨있다.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정씨는 자신을 신 또는 메시아라고 칭하며 젊은 여성들을 자신의 신부인 ‘신앙 스타’로 뽑아 관리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외에서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1999년 JMS를 탈퇴한 목사들의 진정서에는 정명석이 “1만명의 여성을 성적 관계를 통해 하늘의 애인으로 만드는 것이 하늘의 지상 명령”이라고 주장했다는 증언도 있다.
또다른 영상에서 과거의 정명석은 신을 자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명석은 신도들을 향해 “하나님이 안 보인다고? 안 보여? 나 쳐다봐, 하나님. 하느님까지 볼 필요 없잖아”, “1945년이나 1946년생에서 메시아가 결정된다” 등이라고 말했다.
정씨로부터 정신적 학대를 받은 여성들이 정씨에게 “주님, 들어오세요”, “주님, 피곤하시죠?”, “저희와 함께 반신욕 해요”, “저희가 주님의 피로를 확 녹여드릴게요”라며 양팔로 하트를 그려 보이는 모습 등이 다큐멘터리에 담겼다.
한편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는 JMS 측이 무죄 추정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이유 등을 들어 지난달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됐다. 재판부는 “(제작진이) 상당한 분량의 객관적 및 주관적 자료들을 수집한 다음 이를 근거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채권자들의 자료만으로는 주요 내용이 진실이 아니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한편 정 씨는 지난 2009년 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후 만기 출소했다. 하지만 출소 직후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 충남 금산군 소재 수련원에서 홍콩 국적 여신도 등을 총 17회에 걸쳐 강제 추행하거나 준강간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관련기사 개신교 신자 10명 중 1명 이단…최대 66만명 추정”…한국인 63% 무종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