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의 아파트 렌트비가 미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또, 캘리포니아에서 공정 시장가로 1베드룸을 렌트하기 위해서는 시간당 42달러 이상 임금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돼 캘리포니아의 주거 상황이 전국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저소득층 주거연대((National Low Income Housing Coalition, NLIHC)가 최근 공개한 렌트비를 감당하기 위한 최저 임금 조사 결과, 미 전국 50개주들 중 캘리포니아가 시간당 42.25달러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캘리포니아의 아파트 렌트시장에서 공정 시장가격은 1베드룸 1,767달러, 2베드룸 2,197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캘리포니아에서 공정 시장가로 2베드룸 아파트를 렌트하기 위해서는 최소 8만 7천달러 이상 연소득이 있어야 하며, 최저임금 직장을 다닐 경우 2.7개의 직업이 있어야 이를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조사된 캘리포니아 아파트 렌트비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시간당 최저 42달러를 벌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다고 NLIHC는 밝혔다. 이는 2베드룸 아파트를 렌트하는데 시간당 16.27달러를 벌어야 하는 아칸소와 비교하면 거의 3배에 육박하는 것이다.
이 조사에서 LA시의 2베드룸 렌트 임금은 42.73달러로 캘리포니아 평균치에 가까왔으나, 북가주 지역 주요 도시들은 2베드룸 임금이 60달러를 훌쩍 넘는 곳이 적지 않았다.
2베드룸 임금이 60달러를 넘는 캘리포니아 도시는 샌프란시스코 61.31달러, 레드우드 시티 61.31달러, 벨몬트 61.31달러 등이었고, 쿠퍼티노, 마운틴 뷰, 산타 클라라, 팔로 알토 등은 50달러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 놀라운 것은 렌트비를 감당하기 위해 일해야 하는 노동시간이다.
특히, 주거비가 비싼 캘리포니아 해안 지역에서 최저임금을 받고 있는 주민들은 1베드룸 렌트를 위해 주당 80시간 이상 일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LIHC는 캘리포니아의 경우 지난 4월부터 대부분의 패스트푸드 체인 업체 근로자에게 시간당 최저임금 20달러를 지급하는 새 법을 시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치솟는 렌트비를 감당하기에는 턱 없이 모자라는 상황이며 대부분의 다른 직업군에서 일하는 저소득 근로자들은 렌트비를 감당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NLIHC 연구에 따르면 미국 내 상위 20개 직업 중 13개는 2베드룸을 렌트하는 데 필요한 금액보다 적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건설업 근로자, 자재 운반 근로자, 행정 지원 근로자, 소매 판매 근로자, 간호 보조원, 자동차 운전자, 의료 기술자 및 기술자가 포함된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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