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왓츠앱과 인스타그램 등의 일부 직원들을 해고하며 추가 조직 개편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AP통신에 따르면 메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일부 팀이 장기적 목표와 전략에 맞춰 변경되고 있다고 밝혔다. 영향을 받은 직원 수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대변인은 “일부 팀을 다른 위치로 옮기고, 일부 직원을 다른 역할로 옮기는 것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해고 며칠 전 메타는 여드름 패드, 와인잔, 세탁 세제 등 생활용품을 구입하는 데 25달러(약 3만4000원)의 식비 크레딧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로스앤젤레스 사무실 직원 20여명을 해고하기도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타 대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메타는 실리콘밸리 본사 근무 직원들에게는 무료 식사를, 구내식당이 없는 소규모 사무실 근무 직원들에게는 주문배달 플랫폼 우버이츠(Uber Eats) 또는 그룹허브(Grubhub)에서 쓸 수 있는 크레딧을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 직원들은 이 크레딧을 모아 두거나, 사무실용인 이 식비 크레딧을 이용해 집으로 식사 배달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또 일부는 생활용품을 구입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메타의 한 관계자는 해고된 직원들이 오랜 기간 동안 식비 크레딧 제도를 남용한 것으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그 동안 이 규정을 위반한 직원들은 가끔 견책만 받았을 뿐 해고되진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번에 해고된 한 직원은 인사팀에서 조사를 진행할 때 이 관행을 인정했는데, 이후 갑작스럽게 해고당했다면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초현실적이다”라고 블라인드에 남겼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메타는 여러 차례 감원을 거듭하고 있다. 2022년과 2023년에 걸쳐 직원 약 2만1000명을 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