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카운티 셰리프국이 지난해 샌 클레멘테 지역에서 발생한 경찰의 흑인 남성 총격사건 현장 비디오를 공개했다.
17일 KTLA의 보도에 의하면 이번에 공개된 대쉬캠과 모텔 감시카메라 영상에서는 경관이 42세의 커트 안드라스 레인홀드를 도보에서 만나 총격으로 살해하기까지의 과정이 담겼다. 바디 카메라 비디오는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23일 발생한 이 사건으로 인해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면서 샌 클레멘테에서는 일부 지역에 통금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이 사건에는 샌 클레멘테의 노숙자 전문 경관이자 8년차, 13년차인 두명의 베테랑 경관이 연루되어있다.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들의 임무는 해당 지역의 길거리를 순찰하며 노숙자들이 셰리프나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다.
사건은 길 건거에서 순찰차를 타고있던 두 경관이 레인홀드를 엘 카미노 리얼과 아베니다 샌 개브리엘 코너에서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경관 중 한명이 레인홀드가 무단횡단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다른 한 명이 법적으로 접근하지 말자고 대답했다. 경관들은 레인홀드를 도보에 불러 세웠고 곧 카메라 영상에선 모습은 밖으로 사라지며 목소리만 담겼다.
경관 중 한명이 레인홀드에게 수차례 “무단횡단을 멈추겠습니까 아니면 우리가 멈추게 해야 하겠습니까”라고 묻자 레인홀드는 왜냐고 물었고 경관은 무단횡단을 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레인홀드는 “지금 무슨 말을 하는겁니까. 나는 걷고있습니다” 라며 자신을 놓아달라고 소리지르기 시작했다.
경관과 레인홀드의 논쟁이 격렬해졌고 레인홀드는 경관들이 왜 자신을 세워놓고 질문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자신을 그만 만지라고 요구했다.
경관 중 한명이 레인홀드에게 무단횡단으로 그를 체포하겠다고 하자 레인홀드는 “웃기는 소리”라고 답했다. 세명이 순찰차로 다가가면서 세명 모두의 목소리는 잠시 들리지 않게됐다.
한 경관이 레인홀드를 길바닥으로 던지고 곧 두명의 경관이 그를 바닥에 넘어뜨려 눕혔다. 오렌지 카운티 셰리프국의 드니스 브렉너 서전트는 이 때 경관들이 레인홀드를 컨트롤하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모텔 감시카메라에는 세명 사이의 엎치락 뒤치락이 계속되며 한 경관이 “그가 내 총기를 가져갔어!”라고 외치는 목소리가 들렸다.
이후 다른 경관이 7초 사이로 2방의 총격을 가하는 소리가 들렸다. 셰리프국이 이전에 공개한 사건 현장 사진은 경관과 레인홀드가 몸싸움을 벌이던 당시 레인홀드의 손이 경관의 총기에 다가가려는 장면이 잡혀있다.
하지만 경관들은 레인홀드가 실제 경관의 총기에 손을 댔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에 관해서는 오렌지카운티 검찰이 조사 중이다.
셰리프국은 당초 총격이 경관과 레인홀드가 처음 접촉한지 3분 만에 발생했다고 발표했었다. 레인홀드의 유가족은 지난 12월 경찰의 과잉 진압과 억울한 죽음에 대해 소송을 걸었고 변호인을 통해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우리가 알고 있던 모든 사실, 즉 경관이 레인홀드를 저지할 이유는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 시켜주고 있다고 발표했다.
현재 이 사건은 검찰이 맡아 수사 중이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