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사태로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한인사회에서도 재택근무를 하는 한인들이 크게 늘었다.
지난 3월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한 한 한인업체의 대표 A씨는 1년여간의 재택 근무로 많은 것을 얻었다고 말했다. A대표가 말한 새로운 발견은 이렇다.
- 우선 넓은 사무실이 필요없다는 것을 알았다.
- 늘 컴퓨터 문제로 주기적인 업그레이드와 수리가 필요했는데 최소화 됐다.
- 비품 사용 등 경비가 줄었다.
-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필수 인력과 비필수 인력을 구분할 수 있게 됐다.
라고 말했다.
직원 10여명을 고용했던 A씨는 아직도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지만 리스 계약이 끝나면 같은 건물에 작은 사무실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매니지먼트 사무실과 얘기해 몇몇 사무실 장소를 소개받았다고 밝혔다. 소개 받은 몇몇 사무실은 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거나 이사한 사무실 들이다. 그리고 사무용 책상과 의자 그리고 몇몇 가구들을 중고시장에 되팔기도 했다.
직원들의 컴퓨터는 늘 골칫거리였다. 네트워크 문제, 컴퓨터 문제, 프린터 문제 등이 자주 발생했는데 직원들이 재택 근무하면서 컴퓨터 수리 횟수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A대표는 “지난 1년간 네트워크와 프린터 수리는 단 한차례를 했던 거 같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한달에 한번 정도 각종 수리기사님이 다녀가셨는데 지난 1년간 딱 한차례 그것도 내가 잘못해서 불렀다”고 말했다.
사무실 탕비실을 사용하는 직원이 없으니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았다. 물론 큰 비용은 아니고, 직원 복지를 위해서 아낌없이 쓰고 있다는 A대표는 “비품과 탕비실 음식 제공 등 여러 비용이 지출되지 않았고, 지난 1년간 보니 적지 않은 금액이더라”고 말했다.
직원들과의 소통은 카톡이나 전화 그리고 업무는 대부분 이메일을 통해서 하고 있다. 하루에 처리해야 하는 일들, 일주일에 걸친 작업들 등 기간이 각각 따로 필요한 업무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렇게 업무를 진행한 지 1년.
A대표는 굳이 필요하지 않은 업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두 사람이 나눠 하고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번 사무실을 이전하기 이전에 사무실 직원 감원 소식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A 대표는 사무실도 축소하고,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해도 재택근무가 필요한 업무와 반드시 사무실을 나와야 하는 업무 등을 세분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필요한 직원에게는 맞춤형 컴퓨터를 제공하거나 랩탑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택 근무하면서 사무실 복귀만을 기다리던 직원에게는 감원 통보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겠지만 A대표는 “다행히 일단 실업수당이 괜찮고, 다시 재기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한인사회에 확산되고 있다.
다운타운에서 근무하던 B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재택 근무하면서 온라인 쇼핑을 맡아 했지만 매출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매직쇼도 없어지면서 인력도 크게 필요하지 않아 감원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B씨는 “패션 업계 경기가 너무 좋지 않아서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직장을 잃은 것은 슬픈 일이다”라고 말하고 “빨리 정상생활로 복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연구를 더 해서 이력서에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수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