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18일 부터 시행했다. 실내에서는 무조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식당은 물론, 영화관이나 박물관 등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 착용을 면제할 수 있는 사람들은 2세 미만 어린이들과 환자들 뿐이다.
18일 이 같은 지침이 내려졌지만 실내 매장이나, 실내 놀이터, 음식점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유니버셜 스튜디오나 디즈니랜드를 방문한 사람들은 실내를 들어가거나 식당에 들어갈 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마스크를 소지하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았다. 당연히 마스크를 쓸 수 없었다.
아이들이 모여 노는 ‘키즈 엠파이어’ 등 실내 놀이터에는 어른들은 마스크를 꽤 착용했지만 아이들은 거의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한 학부모의 항의에 직원은 알겠다고만 할 뿐 강제할 수 없었고, 전혀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타운내 한 식당에서도 음식을 기다릴때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음식을 먹을때만 벗을 수 있다고 크게 안내문을 붙여놨지만 식당에 들어오면서 부터 손님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쓸 생각도 없어 보였다.
이 식당 매니저는 “식당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것 당연히 알고 있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 문제로 시비가 붙어 싸우는 장면을 너무 많이 목격하고, 당했기 때문에 말하지 않는다”라며 포기한 듯 말했다. 그러면서 “식당이나 다시 닫으라고 명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쇼핑몰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넘쳐났다. 경비들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경고하기 전까지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으며, 매장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그대로 들어가 쇼핑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한 의류매장의 매니저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TV나 뉴스를 통해서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시비로 총격사건까지 벌어지는 것을 보고나니, 그냥 나 스스로 조심하자라는 마음 뿐”이라고 체념한 듯 말했다.
LA 카운티 셰리프국도 마스크 착용에 대해 단속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알렉스 비야누에바 국장은 “예산부족으로 마스크 단속에 투입할 여력이 없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마스크 착용은 주민들, 시민들 스스로 지켜야 하는 상황이 됐다.
LA타임스는 19일 지난 주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1만 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LA 카운티의 마스크 착용 재시행으로 다른 많은 도시가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재확산 사태가 마스크 착용으로 완화될 지 관심갖고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주민들 스스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한 아무런 지표도, 도움도 될 수가 없다.
지금 LA 주민들은 ‘마스크를 써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아니라, ‘아무도 안썼는데 써야하나?’ 고민하는 중이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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