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한복판에 한복을 입은 여성의 대형 벽화가 등장해 시선을 사로 잡고 있다.
이 벽화는 LA 한인타운 웨스턴가의 LA 한인회관 북쪽 벽면에 그려진 것으로 한복을 입은 여성과 함께 “‘This is Home’이라는 글이 씌여 있다.
지난해부터 LA를 비롯한 미 전역에서 급증하고 있는 한인 등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를 근절하고, 평화를 기리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 벽화가 지난 23일 제막식을 갖고 공개돼 한인타운 웨스턴가를 지나는 주민들로 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이 벽화에 씌여진 ‘This is Home’이란 문구는 아시안 이민자들을 더 이상 이방인으로 취급하지 말 것을 호소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LA 한인회는 지난 23일 LA 한인회관 주차장에서 벽화 제막식을 갖고 미 주류사회에 아시안을 비롯한 모든 이민자와 다인종 주민들에 대한 인종증오 범죄 근절을 촉구했다.
제막식에는 LA 한인히 제임스 안 회장과 영 김 이사장 등 한인회 관계자들과 힐렐 뉴먼 태평양 남서부 이스라엘 총영사, 마크 리들리-토마스(10지구) 시의원과 니티아 라만(4지구) 시의원 등 이 참석했다.
이번 벽화가 더욱 뜻 깊은 것이 이 벽화 제작에 이스라엘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인회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영사관은 벽화를 그리는데 필요한 비용 2만 달러 정도를 모두 부담했다.
유태인 혐오범죄 피해의 오랜 역사를 가진 이스라엘이 아시안 증오범죄로 고통받은 한인 사회와 강력한 연대 의지를 밝힌 셈이다.
이 벽화는 예술가 앤드류 햄 작가의 작품이다. 햄 작가는 베트남 출신으로 부인이 한인으로 알려져 있다.
햄 작가는 벽화속의 한복을 입은 여성은 단지 한인 여성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계 아시안 여성을 모두 상징하는 것으로 얼굴은 다양한 아시안 여성들의 특징을 조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벽화는 앞으로 2년간 LA 한인타운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게 된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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