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한인타운 한복판, 윌셔가에 있는 바실 성당에서 20일 새벽미사를 준비하던 중 노숙자가 난입해 소동이 벌어졌다.
새벽 미사를 준비하던 성당에 흑인 노숙자가 알몸으로 들어와 제단을 휘젓고 다니는 등 난동을 부렸다.
성탄절을 맞아 양옆에 장식해 놓은 것들을 훼손하고, 트리 옆에 있던 대형 휘장을 몸에 두르고 성체가 있는 곳의 문을 열기 위해 잡아당기는 등 성당에 모인 신자들이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이 남성을 제지하기 위해 신자들이 달려들었지만 알몸인 노숙자를 만질 수가 없고, 또 덩치도 커 말리기가 쉽지 않았다는게 당시 현장에 있던 신자의 증언이다.
경찰에 신고하고 이 노숙남성을 제지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 남성은 제단을 엉망으로 망가뜨린 후 30분 뒤 유유히 성당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10분 뒤 경찰이 도착했지만 이 남성은 성당을 빠져나갔고, 신자들이 제단 등을 정리하고 있었다.
당시 미사에 참여하기 위해 성당을 찾았던 모니카씨는 “경찰에 신고하고 30분이 넘었는데도 경찰은 출동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노숙자가 그것을 알고 경찰이 오기 직전 성당을 빠져나간 것 아니냐”며 경찰의 늑장 대응을 비판했다.
또 다른 신자인 스테파노씨는 “이 추운날 알몸으로 돌아다니는 게 안타깝기도 하다”면서도 “성당에 들어와 조용히 도움을 요청하면 많은 사람들이 도와줬을 텐데, 제단을 저렇게 엉망으로 만들어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타운내 노숙자 문제가 이제 교회안까지 침범하고 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