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거리에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fentanyl)이 버젓이 거래되고 있어 한인타운에 펜타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한인타운 술집 인근 거리에서는 술집에서 나오는 손님들에게 펜타닐 거래를 흥정하는 한인들이 목격되고 있어 한인사회에 펜타닐이 상당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펜타닐(fentanyl)은 오피오이드계의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로 효과는 몰핀보다 80배 이상 강해 약물 효과를 단시간에 보려는 마약 중독자들이 선호하는 약물이다.
하지만, 과다 복용시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최근 미 전역에서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크게 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일 한인타운 6가의 한 술집에서 지인들과 만난 한인 A씨는 이 술집 주차장 인근 거리에서 펜타닐 구매를 권하는 한인 남성을 보고 깜짝 놀랐다.
A씨는 “약에 취한 듯 몽롱한 표정을 한 한인 남성이 내게 가까이 다가와 경계하고 있었는데 이 남성이 내게 펜타닐을 사겠느냐고 펜타닐 구입을 권유했다”며 “한인타운 거리에서 약에 취한 한인이 마약성 약물을 버젓이 거래하려는데도 이를 제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인 B씨는 “평범한 한인들은 잘모르겠지만 한인타운에 마약성 약물이 이미 상당히 퍼져 있다”며 “카톡을 통해 주문하면 30분이내에 배달도 해준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펜타닐은 비교적 값이 저렴하고 약효가 빨라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마약성 진통제로 지난해 11월 다운타운에서 파티 도중 사망한 여성 2명의 사인도 펜타닐 등 오피오이드 진통제 과다복용으로 밝혀져 펜타닐이 10대와 20대 젊은 이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달 31일 프레즈노에서는 펜타닐과 메탐페타민을 소지, 복용하고 불법거래를 시도하던 16명이 한꺼번에 체포되기도 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에 따르면 2020년 5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미 전국에서 10만 명 이상의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으며 이들 중 약 70%가 불법 펜타닐 관련 약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오피오이드 펜타닐은 현재 미 전국의 불법 약물거래 시장에 넘쳐나고 있어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이 급증하고 있다.
일부 청소년들 중에는 ‘펜타닐 패치’를 불법 구입해 피부에 붙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펜타닐은 마약처럼 생기지 않은 진통제로 포장돼 첫 구입시 거부감이 없어 마약을 처음 시작하는 젊은이들이 선호한다.
특히 팬데믹 기간 펜타닐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지난 2년간 펜타닐 사망자가 미 전역에서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경 기자>
관련기사 한인타운 가정집서 현금, 마약, 위조여권 무더기 쏟아져
관련기사 불법 제조 펜타닐 180만정 압수, 810명 체포..사상 최대 규모
관련기사 팬데믹에 약물과다복용 급증..9만3천명 사망..펜타닐 주범
관련기사 펜타닐 불법거래 16명 프레즈노서 체포 과다복용 1명 사망
관련기사 80억달러 벌금 내고 폐업키로..퍼듀사, 검찰과 합의,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