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는 빈집 화재가 나더니 이제는 길가 텐트에서도 화재가 발생합니다..또 언제 불이 날 지 불안해요”
21일 한인타운 한복판인 6가와 아드모어 길에 설치된 노숙자 텐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인근에 살고 있던 주민들은 불길이 번질 지 몰라 전전긍긍 화재가 진화되는 장면을 지켜봤고, 도로에 주차를 했던 주민들은 서둘러 차를 옮겨야 했다고 당시 화재를 지켜본 한인 주민들은 전했다.
이날 화재 발생 현장 인근에서 지켜보던 한인 주민 김모씨는 “집 앞까지 노숙자 텐트가 설치돼 하루 하루가 불안하다. 한인타운 빈집들에서 화재가 발생하더니 이번에는 길가 노숙자 텐트에서 마저 화재가 발생했다”며 “또 언제 불이 날 지 모르는 거 아닌가. 자칫 불길이 번질 수도 있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화재가 발생한 지켜보던 주민들 중 몇 사람이 불길을 끄려고 시도하기도 했지만 ‘펑”펑’ 하며 작은 폭발도 함께 발생하고 파편도 튀어 쉽사리 다가서기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시가 제대로 된 노숙자 대책을 세우지 못하니 이런 일이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는 것 같다”며 “한인타운 아파트 앞까지 노숙자들 텐트가 들어와있어 화재도 불안하지만 악취때문에 견디기 힘들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최근 한인타운에서는 노숙자 방화나 노숙자와 관련된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어 한인타운 주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날 노숙자 텐트 화재에 앞서 지난 12일에는 한인타운 8가 인근 사우스 맨해튼 플레이스의 빈집에서 노숙자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고 지난 5월에도 바로 인근 빈집에서 불법 거주하던 노숙자들로 인해 화재가 발생해 한인타운 주민들의 노숙자 화재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한인타운에 사는 한 주민은 “LA는 지금 시장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노숙자 텐트에서 매일 시끄러운 다툼 소리가 들리고 밤이면 총소리 마저 들린다. LA가 무법천지가 돼가고 잇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LA 소방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LA에서 발생한 전체 화재 1만 4천여건 중 노숙자와 관련된 화재는 절반에 가까운 6,788건에 달했다.
또, 지난해에도 LA에서는 노숙자 관련된 화재가 하루 평균 21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