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 의회가 지난해 공식 제막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내 ‘추모의 벽’ 기명 오류 진상 규명을 추진한다.
5일 하원 천연자원위 홈페이지에 따르면, 상·하원 천연자원위 및 군사위원회 위원장·간사들이 지난 2일 자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게 추모의 벽 기명 오류에 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지난해 7월27일 제막한 워싱턴DC 추모의 벽은 한국전 미군 전사자 3만6634명과 카투사 전사자 7174명 등 전사자 4만3808명의 이름이 새겨진 화강암 구조물이다.
군별, 계급, 알파벳 순으로 전사자 이름이 각인됐으며, 이종섭 국방장관과 박민식 보훈처장 등 우리 측 인사를 비롯해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제막식에 참석했다.
그러나 이후 구조물에 새긴 전사자 이름에 1000건이 넘는 오자가 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됐다. 한국전쟁과 무관한 인물 이름이 오르거나 전사자 이름이 누락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의원들은 이번 서한에서 “이런 규모의 오류는 초기 구상에서 통과돼서는 안 됐고, 더욱이 석판에 새겨져서는 안 됐다”라며 “대중에게 공개돼서는 안 됐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오류를 깊이 우려하며, 추모의 벽의 두드러진 결함이 어떻게 공사 후까지도 알려지지 않았는지에 관해 책임을 묻고자 서한을 보낸다”라고 했다.
이들은 “사별한 유족과 위대한 국가를 향한 감동적인 찬사가 창피한 실수로 변질된 점에 유감”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런 취지로 이들은 국방부에 오는 23일까지 관련 브리핑 일정을 잡도록 했다. 아울러 전사자 명단 작성 절차 및 관련 실수를 설명하는 문서 등 제출도 요구했다.
이번 서한에는 브루스 웨스터먼 하원 천연자원위 위원장 및 라울 그리잘바 민주당 간사, 조 맨친 상원 에너지·천연자원위원장 및 조 버라소 공화당 간사, 마이크 로저스 하원 군사위원장 및 로저 위커 상원 군사위 공화당 간사가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