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700여개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있는 9700여명의 식당 노동자들은 여전히 저임금과 과로, 주거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는 한인타운 레스토랑 업계 실태 보고서가 공개됐다.
코리아타운 이민노동자 연합(KIWA)는 16일 LA 한인타운의 최대 업종인 요식업계 노동자들의 실태를 담은 보고서 ‘Overworked and Underserved’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팬데믹 기간 동안 KIWA가 UCLA 노동 센터, Cal Poly Pomona 및 CSU 샌디에고 등과 협력해 한인타운 레스토랑 부문의 이민노동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한인타운 소재 식당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실태를 조사한 KIWA는 이 보고서에서 여전히 한인타운 식당 노동자들이 과로와 저임금, 주거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LA 한인타운에는 2020년 현재 704개의 식당이 영업 중이며, 이들 식당에 9,695명의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한인타운 소재 식당 704곳에서 일하는 노동자 9,69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저임금과 과로, 주거불안에 시달리고 있으며 임금 착취가 여전히 만연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한인타운 식당 노동자 대다수가 근무기한인 5년이 지나도 최저임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1년차 노동자의 중간임금과 5년 이상 근무한 노동자의 중간임금이 16달러로 동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KIWA의 브래디 콜린스 정책책임자는 “한인타운 식당들은 1년차 노동자나 10년차 노동자의 임금이 최저임금선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인타운 식당 일부 노동자들에게는 임금착취도 여전히 일상에서 현실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임금착취는 초과근무 수당 미지급, 휴식시간 부족, 팁 훔치기 등의 방식으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급여명세서에 나타나지 않는 팁 훔치기를 통한 임금착취는 업주측에 의해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콜린스는 “이러한 식당들에서는 야간에 영업이 끝날 때마다 업주측이 팁을 수거해 그 팁울 자의적으로 분배하는 방식으로 팁 훔치기가 이뤄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주거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민자인 코리아타운의 식당 직원들은 비싼 렌트와 저임금으로 인해 주거가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들이 거주하는 주택의 절반 이상이 과밀 상태이며, 노동자의 절반 이상이 빈곤 기준점의 200% 이하로 조사됐다고 지적했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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