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직 노동자를 고용할 때는 반드시 주의하세요.. 아니 하지마세요.
한인 건축업자인 박노성씨는 최근 일거리가 크게 늘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집을 수리하려는 주택 소유주들이 많아졌고, 또 지난 봄 부터 이사 대신 집 리모델링을 선택한 고객들의 주문이 늘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직원 3명과 함께 하루 10시간 이상 스케줄대로 집 공사를 하고 있다.
박씨는 “대부분 고객들이 소개해 준 분들이어서 어느 집 하나 허투루 할 수 없다. 그렇게 하면 그 동안 쌓아왔던 신뢰가 무너진다”고 말하며 스케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에는 뒷마당이나 여윳땅에 별채를 따로 짓는 가정이 늘어 일이 더 복잡해지고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겨울이 다가오면서 우기가 시작되기 전에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한 속도를 내야 했고, 아는 분들의 소개로 몇몇 직원들을 계절적 고용으로 총 8명이 함께 일하게 됐다.
그래도 일손이 모자랐던 박씨는 허드렛일(공사 전 작업, 공사 후 작업)을 위해 내키지는 않았지만 홈디포 앞에서 두 명의 일용직 근로자를 데려다 썼다.
한 친구는 한 집의 페인트 작업 전 샌딩작업을, 다른 한 친구에게는 또 다른 집의 페인트 작업 후 정리와 쓰레기 처리 등을 당부했다. 시간당 페이는 25달러 수준이었고, 가장 저렴하게 흥정을 한 친구들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 작업 도구가 싹 사라졌다. 다행히 작업 후 집에서는 대부분의 장비를 모두 다음 작업 장소인 다른 집으로 옮겨가 문제가 없었는데 작업 전 하우스에는 작업 도구 몇 개를 가져다 놓았는데 모두 사라졌다고 말했다.
박씨는 “주위 분들이 ‘항상 조심하고, 일용직 근로자들 보다는 같이 일하는 친구들의 소개를 받아서 직원의 친구들과 일을 같이하는게 낫다’ 라고 조언 했는데, 급한 마음에 데려다 썼다가 큰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박씨는 “그래도 다행인 것은 공사하는 집이 모두 비워져 있어서 다행이지 만약 집주인의 물건들이 있는 곳이었다면 낭패를 볼 뻔했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같은 사례는 최근 건축을 하는 한인들 사이에서 자주 보고되고 있다.
한 건축업자는 “같이 일하는 친구가 다쳐서 어쩔 수 없이 홈디포 앞에서 일용직 친구들을 데려다 썼는데 이상하게 이 친구들이 일을 잘 못하더라”고 말한 뒤 “결국은 점심 시간 때 보니 툴을 가지고 도망갔다”고 밝혔다. 이어 “아마 그 도구들을 다시 되팔면 최소 천 달러 정도는 될 것” 이라며 “무게가 좀 나가는 데 들고 도망간 것을 보면 공범이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한 한인 건축업자는 “건축업을 하는 사람들이 급한 마음에 홈디포에서 그래도 가장 선하게 생긴 친구들을 데려다 쓰고, 밥도 사주고, 원래 계산됐던 것보다 웃돈을 주고 돌려보내지만 결국 뒷통수를 맞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이어 “홈디포 등에 있는 친구들 가운데 정말 일을 하기 위해 있는 친구들보다는 사기 등을 치기 위해 절도를 위해 있는 친구들이 더 많은 것 같다”고 조언했다.
LAPD는 최근 절도범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주택 소유주들은 건축업자들에 대해 확실히 라이센스를 확인하고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확인을 거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낯선 이들을 자꾸 집으로 들이는 것보다 오래 거래하는 사람과 거래하는게 절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최근 LA일원에서는 태양열업, 보안장비업, 정원서비스업 등을 가장해 집에 방문해 집을 살펴가며 절도 대상을 물색하는 용의자들에 대한 주의도 당부한 상태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