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핵물리학계의 대부로 ‘포항가속기연구소’ 설립과 가속기 건설의 주역이었던 핵물리학자 이동녕 포스텍 명예교수가 오렌지카운티 실비지 자택에서 별세했다.
1927년 서울에서 사학자 이병도의 넷째 아들로 출생했다. 향년 97세.
서울대 물리학과를 나와 독일 뮌헨 루드비히 막시밀리안 대학교와 영국 런던 대학에서 핵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국방부 과학연구소 및 한국원자력연구소 연구원, 서울대교수 등을 역임하다 지난 64년 미국으로 건너가 가톨릭대학과 미 해군 연구소 등에서 25년동안 활동했으며 88년 포항공대 초대학장인 고 김호길박사 초청으로 귀국, 포항공대 설립에 주역으로 활동했다.
주요 연구업적으로는 고온 고밀도 플라즈마, X-선 레이저, 플라즈마에 대한 분광학 등이며 특히 포항방사광가속기 건설에 참여해 성공적으로 완성했다.
포항방사광가속기는 거대한 과학시설로 전자가 자기장속을 지날 때 받는 로런츠 힘에 의해 궤도가 휘어지면서 나오는 접선 방향 빛을 이용하는 장치로 핵물리학 연구의 기본 인프라시설이다. 포항 가속기는 3세대 방사광 가속기로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대만에 이어서 세계에서 5번째로 건설되었다.
이동녕 박사는 1991년 젊은 나이에 포항공대에 임용이 되어 1994년 12월 포항 방사광 가속기가 완공될 때 까지 그 역사를 함께했다.
3.1문화상(과학분야), 미국 해군연구소 출판상, 94년도 올해의 과학자상, 국민훈장 모란장 등을 수상했다.
영결식은 오는 3월 16일 오전 11시 오렌지카운티 실비치에서 거행된다. (Clubhouse 4, 1419 Northwood Road, Seal Beach, CA 90740)에서 거행된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