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웨스턴 애비뉴에 위치한 KFC 건물이 미 전국에서 가장 특이한 KFC 건물 중 하나로 꼽혔다.
지난 9일 북가주 매체 SFGATE는 LA 한인타운 웨스턴 애비뉴에 위치한 KFC 건물이 특이한 건축물의 아이콘이 됐다며 이 건물이 탄생한 배경을 상세히 보도했다.
한인타운 동양선교 교회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한인들도 찾는 이 KFC 2층 건물은 물고기 같은 강철 지느러미가 튀어나와 있고 보는 각도에 따라서는 큰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버킷과 비슷하거나 닭 모양으로 보이기도 한다.
1990년에 문을 연 이 건물은 이상한 외관으로 조롱을 받기도 했지만 LA 타임스 독자 투표에서 LA에서 가장 사랑받는 25개 랜드마크 중 24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건물은 KFC 프랜차이즈 오너였던 잭 윌키와 건축가 제프리 대니얼스-엘리제 그린스타인이 합작해낸 작품이라고 SFGATE는 설명했다.
당시 KFC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성공해 KFC에서 록스타 대접을 받고 있었던 잭 윌키가 건축가 대니얼스와 그린스타인에게 의뢰해 만들어낸 포스트모던한 건축 디자인으로 당시 큰 화제가 됐다고 한다.
두 건축가의 포스트모던한 발상을 수용한 잭 윌키는 다른 곳과는 전혀 닮지 않은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야외에서 치킨을 즐길 수 있는 발코니가 딸린 높은 천장의 2층 식사 공간과 레스토랑 뒤편에 위치한 주차장의 배치도 의도적이었고 할리웃쪽 전망을 제공하는 2층의 길다란 창문도 파격적인 디자인이다.
건축가로 구기 스타일리스트인 앨런 헤스는 “이 KFC 건물은 구기풍 건물로 유리창이 “3D 풀 컬러 광고판” 역할을 하고 있으며 내부의 사람들을 썰물과 흐름, 활동과 움직임, 조명, 자동차 및 외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과 연결하고 있다”고 이 건물의 독창성을 지적했다.
구기(Googie) 스타인 건물은 자동차와 우주, 그리고 자동화 시대의 영향을 받은 참신하고 미래파적인 건축양식으로 1940년대 남가주 지역에서 발생해 1960년대 중반까지 유행한 건축 스타일이다.
헤스는 “그린스타인과 대니얼스가 웨스턴 애비뉴 KFC를 설계할 때는 구기 스타일이 전성기는 아니었지만 남가주 지역 건축의 현대적 전통을 활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웨스턴 애비뉴 KFC는 1990년 당시 개장하자마자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불러 일으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이 공개되자 LA 타임즈는 이 건물을 “예상치 못한 건축적 랜드마크”라고 평가했다. 반면 당혹스럽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데는 성공적이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