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1조마리에 달하는 매미 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고되자 매미를 이용한 요리가 주목받고 있다.
8일 뉴욕타임스(NYT)는 “식용 벌레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매미는 나무의 시끄러운 바닷가재”라며 매미를 이용한 요리법을 공개했다.
그중 한국계 미국인인 조셉 윤 셰프가 개발한 ‘매미 김치’가 소개됐다. 그는 매미를 통째로 양념과 버무려 발효액이 천천히 매미의 단단한 껍질 속으로 스며들게 하는 방식으로 김치를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김치는 순두부와 밥과 곁들여 먹을 수 있다. 또 볶은 매미, 감자, 양파를 넣은 스페인식 토르티야와 매미로 속을 채운 파스타로 만든 치즈 캐서롤을 선보였다.
윤씨는 “매미를 바닷가재나 새우처럼 또 하나의 재료로 생각하고 싶다”고 밝혔다.
미주리 식물원의 곤충학자인 태드 얀고스키는 버터, 화이트 와인, 마늘로 만든 소스를 곁들인 매미가 들어간 파스타 요리를 즐겨 먹는다. 그는 “새우로 만들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매미로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메뚜기, 개미와 그 애벌레 그리고 다른 곤충들로 요리하는 요리사 앤드류 잭은 매미를 갈아서 소금에 절인 다음 새우 페이스트처럼 발효하는 등 다양한 매미 레시피를 시도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곤충을 먹는 것을 종종 부정적으로 여기지만 세계에서 곤충을 정기적으로 먹는 약 20억 명의 사람이 있을 정도로 오래되고 평범한 음식이다.
과학자들은 매미의 일생 주기의 어느 시점에서나 매미를 요리할 수 있으며, 곤충이 화학 물질이나 살충제로 오염되지 않은 토양에서 나온 경우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매미는 지방, 탄수화물과 여러 유기 화합물을 함유하고 있어 훌륭한 식재료이다.
다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매미가 실제로 바닷가재와 매우 밀접하게 연관이 있는 곤충으로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매미 섭취를 주의라고 권고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221년 만에 최대 매미 떼가 나타날 것으로 예고됐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중서부와 남동부 전 지역에 4월 하순부터 6주간 1조마리에 달하는 매미 떼가 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