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증거래위원회(SEC)가 지난 3일 대형 회계법인 ‘BF 보거스’와 사주 벤자민 보거스를 대규모 문서조작 및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이 회계법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의 사회관계망 서비스 ‘트루스 소셜’의 감사를 맡은 업체여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SEC는 지난 3일 이 회계법인과 벤자민 보거스가 1500건 이상의 감사에서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문서조작과 사기행각을 벌였다고 지적했다.
SEC는 이날 공개한 발표문에서 “감사전문 회계법인 BF 보거스 CPA PC와 소유주 벤자민 보거스가 2021년 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1,500건 이상의 SEC 제출 서류에 포함된 감사 및 검토에서 고의적이고 체계적인 PCAOB(공기업회계감독위원회)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며 “고객 회사의 업무가 PCAOB 표준을 준수한 것으로 보이게 하고, 500건 이상의 공개 회사 SEC 제출 서류에 감사가 PCAOB 표준을 준수했다고 허위로 기재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BF 보거스는 이로 인해 1,200만 달러의 민사 벌금을 지불하기로 동의했고 벤자민 보거스도 2백만 달러의 민사벌금을 지불하기로 동의했다고 SEC는 밝혔다.
SEC가 회계법인 보거스의 감사부정 및 문서조작 사기행각을 공개하자 고객업체 중 하나인 트럼프 회사는 이날 곧바로 이 회계법인을 해고한다는 성명을 밝히고 나서 트럼프 회사로 쏠리는 시선을 피하기 위해 부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회계법인 보거스가 지난 2021년 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감사한 고객사 369개 업체들 중 75% 이상이 SEC 규칙을 준수하지 않은 감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SEC는 밝혔다.
BF 보거스의 고객사들 중에는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의 사회관계망 서비스 ‘트루스 소셜’ 뿐 아니라 유명 한인 프랜차이즈 업체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 회계감사 규정 준수 여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BF 보거스의 고객사로 밝혀진 한인 업체는 오렌지카운티 부에나팍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일본라면 전문 레스토랑 운영업체 ‘요시하루 글로벌'(Yoshiharu Global Co.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업체는 1500만 달러 투자금 유치에 성공해 지난 2022년 나스닥에 상장돼 주목 받았던 라면 체인점 업체로 한인 제임스 최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 16일 요스하루는 성명을 통해 ” BF Borgers CPA PC(“BF Borgers”)와의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새로운 김사회사와 계약을 진행 중”이라며 “BF 보거스가 감사한 2023년 및 2022년 재무제표를 오는 6월까지 재감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