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처음으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앤디 김 민주당 하원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승리했다.
AP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4일 뉴저지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후보 경선에서 55% 개표 기준 76.6%를 득표해 승리를 확정했다. 한인 최초 미국 상원의원 탄생에 한 발짝 다가선 것이다.
뉴저지는 민주당 지지 성향이 짙은 지역으로, 기존 민주당 소속에 상원 외교위원장까지 지낸 중진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의 지역구다. 그러나 메넨데스 의원이 수뢰 혐의로 기소되자 김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경선 승리가 확정되자 성명을 내고 “부패와 틀에 박힌 정치에 맞서 조직한 시민의 힘으로 이룬 멋진 승리”라며 “변화를 위해 싸울 새 세대의 지도력을 발휘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일은 이제 막 시작됐다”라며 “뉴저지는 메넨데스와 도널드 트럼프의 부패, 혼돈과 가족을 위해 노력하는 정치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 뉴저지는 더 나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했다.
2018년 연방 하원에 입성한 김 의원은 2020년과 2022년 선거에서 연이어 승리, 1996년 김창준 전 의원 이후 26년 만에 한국계 3선 하원의원이 됐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등을 거친 외교안보 전문가다.
한국 출신 이민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 2세로, 아버지는 유전공학자였고 어머니는 간호사였다. 시카고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했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로즈 장학생 자격으로 국제관계학을 연구했다.
2021년 1월6일 강성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이후 의사당 내부에서 청소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20년 대선에서는 ‘아이오와 돌풍’의 주인공 피트 부티지지 현 교통장관을 지지했다.
한편 올해로 70세인 메넨데스 상원의원은 오는 11월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이 경우 민주당 표심을 분열시켜 공화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폴리티코는 메넨데스 의원 출마와 관련, “김 의원은 뉴저지 차기 상원의원으로 큰 지지를 받고 있다”라면서도 향후 “(공화당 후보와 메넨데스라는) 두 명의 정적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해야 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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