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냉동 광어가 초밥 강국 일본의 입맛을 사로잡아 세계 최대 회전 초밥 가맹점에 납품을 시작한 데 이어 이제는 미국 시장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부산지역 수산 가공업체인 은하수산은 지난해 10월부터 스시로와 계약을 맺고 일본 전 매장에 냉동 광어를 납품하고 있다.
이 업체에 따르면 납품을 시작한 지 3개월 만인 지난달까지 스시로를 대상으로 한 매출액은 약 40억 원에 달한다.
스시로는 일본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회전초밥 가맹점이다. 일본에만 639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에도 점포가 있다. 참치, 새우, 광어 등 다양한 초밥을 국내 기준 1900원부터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많다.
일본은 예전부터 참치, 방어 등 붉은살생선을 선호했기 때문에 흰살생선인 광어를 수출했다. 그러나 한국이 1980년대 광어 대량 양식에 성공한 데 이어, 냉동 제품까지 만들어 내면서 원조 수산 강국인 일본에 역수출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실제 한국 광어 수출은 최근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광어 수출액은 2019년 5589만 달러에서 2020년 일본 수산물 수입 검사 강화로 4340만 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는 5710만 달러를 달성했다. 수출국 중 일본 비중이 36.8%로 가장 높다.
특히 스시로를 사로잡은 은하수산은 2019년 국내 최초로 활어 자동화 설비를 도입했다. 활어를 자동화 기계에 넣으면 탈피와 살균, 세척, 절단, 포장이 한 번에 이뤄진다. 살아있는 광어가 회로 변해 냉동 포장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대 10분이다. 분당 55마리를 작업할 수 있어 일반 공정에 비해 생산량이 20배가량 높다. 공기 중 노출 시간도 매우 짧아 세균 증식 등 위생 문제도 안전하다.
더불어 초저온에서 급속 동결하는 가공 기술로 냉동임에도 회의 맛을 살렸다. 기존 냉동 회는 한 번 얼렸다 녹이기 때문에 식감과 감칠맛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은하수산 관계자는 “스시로도 처음에는 우리나라 냉동 광어의 맛과 공급량에 의구심을 품었다”면서 “하지만 반년간 테스트를 거친 뒤에도 아무 문제가 없자 본계약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러한 기술을 강점으로 일본 스시로뿐 아니라 미국 한인마트에도 냉동 광어를 납품하고 있다.
<스시뉴스 L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