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서 17살에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고 18살에 검사에 임용된 한인 청년 피터 박(19·박창희)이 자신만의 공부 비결을 공개해 화제다.
피터 박은 지난 25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검사가 된 배경 등에 대해 털어놓았다.
그는 “13살 때 아버지의 제안으로 로스쿨에 입학하게 됐다”며 “대학 졸업장 없이 로스쿨에 가려면 CLEP(대학 수준의 자격을 검증하는 시험)를 통과해야 했는데, 두 달 만에 유튜브로 독학해 시험에 합격했다”고 말했다.
피터 박은 “대학을 안 다니고 온라인으로 로스쿨 수업을 들었다”며 “미국 로스쿨은 학비가 되게 비싼데 온라인으로 해서 4년 학비가 1만5000달러(약 1995만원) 정도 들었다. 집에서 혼자 공부했다”고 강조했다.
함께 출연한 피터 박의 아버지 박병주씨는 “온라인 로스쿨에서 큰 틀은 준다. 숙제도 내주고 중간·기말고사도 보게 하지만 공부량은 스스로 정해야 했다”며 “로스쿨 4년 과정이 매일 2시간 반씩 공부해야 하는 양이었기에, 창희가 고등학교 재학 중에도 매일 2시간 반씩은 로스쿨 공부를 했다”고 부연했다.
피터 박은 “로스쿨 공부를 4년간 했는데 2년은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했고, 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한 후 나머지 2년은 집에서 공부했다”고 덧붙였다. 17세에 로스쿨을 졸업한 그는 지난해 말 주(州)법상 성인인 18세가 돼 검사로 정식 임용됐다.
피터 박은 자신의 공부법에 대해 “변호사시험을 처음 공부했던 날이 생각난다”며 “엄청나게 두꺼운 교과서를 읽기 시작하는데 1000페이지 중 30페이지를 9시간 봤다. 그런데 머리에 남는 게 없었다”고 했다.
그가 찾아낸 해법은 첫째, 속독 후 꼼꼼히 보는 것이었다. 피터 박은 “책의 구조, 어떤 내용이 중요한지를 먼저 알고 난 뒤 꼼꼼하게 읽으니까 이해가 더 잘 됐다”고 설명했다.
그의 두 번째 공부법은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이다. 그는 “좋은 책을 하나 두고 100번 정도 읽었다. 답이 몇 페이지에 있는지 상상이 될 때까지 많이 읽었다”고 말했다.
객관식 문제를 외울 때까지 푸는 것도 그의 공부법이다. 피터 박은 “문제 4000개를 2만번 넘게 푼 것 같다”고 했다.
피터 박은 “높은 목표를 세워둔 뒤 그 목표가 이뤄질 거라고 믿고 실행하면 현실이 된다. 변호사 시험 합격, 명예로운 정의 구현, 훌륭한 검사 등의 목표를 공부방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놓고 매일 봤다”며 합격 비결로 ‘탑다운'(top-down) 방식을 꼽았다.
피터 박은 캘리포니아주 툴레어 카운티 지방검찰청에서 10개월째 검사로 근무 중이다. 검사 연봉은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로,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5일 근무한다고 한다.
그는 “재판에서 배심원들 앞에서 ‘저는 피터 박이다. 검사다. 그리고 저는 캘리포니아 시민을 대변한다’고 자기소개를 한다. 이 말뜻은 법정에 나를 위해 서 있는 게 아니라 캘리포니아 시민을 위해 서 있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이 노력하고 배워서 정의를 실현하는 검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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