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학생들이 많이 재학하는 월터 리드 중학교에서 10명 이상의 학생이 응급상황으로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LA 소방국은 17일 오전 10시 30분 신고를 접수하고 학교로 출동했다고 밝혔다.
소방국은 월터 리드 중학교에서 12세에서 13세 사이의 학생 14명이 알 수 없는 물질에 노출돼 호흡 곤란 등의 증세를 보였으며,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받고 두 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약물 과다 복용 혹은 약물 노출 등으로 추정되지만 소방국과 학교측은 알 수 없는 물질이라고 말하고,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송된 학생들의 상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사건이 발생한 뒤 오후 3시경 월터 리드 중학교는 성명을 발표하고,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 학교 학생 그룹이 금지 약물을 섭취했을 가능성을 알게 됐고, 부모에게도 모두 연락을 취한 가운데 학교와 경찰 등이 이 사건을 조사중이며 학교는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는 상담 지원을 포함해 이 사건의 영향을 받은 학생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에 한인 학생 포함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학부모들의 우려는 크다. 한 한인 학부모는 “아이들이 학교에 불법약물을 어떻게 반입할 수 있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 학부모는 “학교에서 아이들 한 명 한 명 관리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휴식시간까지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 호기심으로 잠깐 만지거나 흡입하거나 섬취하면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추락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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