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미셸 박 스틸 연방 하원의원이 3선 도전에 실패했다.
27일 NBC 방송은 스틸 의원이 이날 선거 패배를 인정하고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스틸 의원은 “모든 것은 신의 뜻이며, 모든 여정이 끝나듯 이번 여정도 새로운 시작을 위한 끝”이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스틸 의원의 패배 인정으로 민주당의 데릭 트란 후보는 캘리포니아 제45선거구 연방 하원 선거에서 공화당 현역 의원인 미셸 스틸을 꺾고 당선됐다.
소비자 권익 변호사이자 베트남 난민 출신 부모의 아들인 트란 당선인은 이번 승리를 자신의 커뮤니티가 보여준 회복력의 증거로 평가했다.
그는 “베트남 난민의 아들로서 우리 지역구의 많은 가족들이 더 나은 삶을 위해 치러온 여정과 희생을 직접적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45지구는 오렌지 카운티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일부를 포함하며, 미국 내 최대 베트남계 커뮤니티를 포함한 아시아계 미국인 인구가 상당한 지역구로 꼽힌다.
이번 선거에서 이 인구 집단이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트란의 승리는 2020년부터 스틸 의원이 유지해온 지역구의 대표성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스틸 의원은 한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연방 하원에 당선된 인물 중 한 명으로, 이전에는 오렌지 카운티 수퍼바이저 원회와 캘리포니아 주 조세평등국(Board of Equalization) 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녀는 선거 기간 동안 세금 인상 반대, 이스라엘 지지, 경찰 예산 증대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한편, 트란의 선거 캠페인은 낙태권 위협과 민주적 제도 보호에 대한 우려를 부각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트란의 승리는 하원 다수당 지위를 빼앗긴 민주당에는 중요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