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화 전도사로 알려진 최용순 화백이 지난 5일 별세했다.
최 화백은 2007년부터 LA에서 홍익민화연구소를 설립해 “한국민화를 세계로”라는 기치 아래 민화를 알리는 데 앞장섰다. 그녀는 한국민화협회 LA지회 회장을 역임하며 LA한국문화원에서 연례 전시회를 개최했을 뿐 아니라, USC대학을 비롯해 남미 칠레 국립대학, 터키 등에서 한국민화를 널리 알리며 전통문화 보급에 헌신했다.
최 화백은 이화여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프랑스 파리 쇼미에르 아카데미에서 유학하며 인생의 변화를 맞았다. 동양화가 중국에만 국한된다는 오해를 바로잡고자 우리 선조들의 예술을 알리겠다는 사명감이 그녀의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한국민화의 대가인 송규태 선생과 민화 연구의 권위자인 정병모 교수에게 사사하며, 본격적으로 민화를 세계에 알리는 활동을 시작했다.
그녀의 노력으로 홍익민화연구소를 거쳐 간 민화 수련생은 500명이 넘는다. 또한, 문화재 반환운동과 소녀상 건립 운동 등 다양한 사회적 활동에도 힘을 보탰으며, 2019년 국내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 민화전에서는 그녀의 작품 ‘소녀의 눈물’이 특별 초청되어 주목을 받았다.
고인을 추모하는 자리로 오는 30일 한인타운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745 S. Oxford Ave. LA, Ca 90005)에서 추모회가 열린다. 고인을 기억하고 기리기 위해 참석을 원하는 이는 12월 28일(토) 오후 5시까지 참석 여부를 알려야 한다. 문의는 Sofia Kim (714) 576-7400으로 하면 된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