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임명하는 주한미국대사 부임 전까지 임시로 공관장 역할을 할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가 11일 부임했다.
윤 대사대리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기자들과 만나 최근 한국의 불안정한 정치 상황에 관한 질문을 받고 “어떤 정부나 부침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언급하면서 “그럴 때마다 한국은 더 강해졌고,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또 “미국과 한국의 관계에는 정말 근본적인 기둥이 있다”며 “그 확고한 기둥은 물론 동맹관계”라고 했다.
그는 “내 직업생활의 절반을 양국 간 관계강화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번에도 이를 위해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 대사관은 물론 미국에 있는 모든 이들의 최우선 목표(goal number one)”라고 말했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이날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한국에 다시 돌아온 조셉 윤 대사대리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미한동맹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한반도와 그 너머의 번영, 평화 및 안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일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했다.
미국 국무부는 10일 주한 미국대사관 대사대리 임명 사실을 밝혔다.
대사대리는 대사가 부재할 때 임시로 대리직을 담당한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임명돼 2022년 7월 임기를 시작한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는 오는 20일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관례대로 퇴직했고, 7일 한국을 떠났다.
관례상 임기 종료로 대사직이 공석이 될 경우 현재 대사관 차석(부대사)을 맡고 있는 직업 외교관이 한시적으로 업무를 대신한다. 4년 전 미 정권교체기에도 로버트 랩슨 당시 주한 미국대사 차석이 7개월간 대사대리직을 맡았다.
이번에 이례적으로 대사대리를 보낸 것은 계엄 및 탄핵소추로 인한 한국의 불안한 국내 사정을 고려해 대사 공백을 최소화 하려는 선택으로 보인다.
한인 윤 대사대리는 직업 외교관 출신으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말레이시아 대사를 지낸 후 2016년 10월 대북특별대표로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