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한인타운이 보행자 안전 문제에서 심각한 위험 지역으로 확인됐다.
지역 데이터 분석 전문 매체 Crosstown이 LAPD 트래픽 디비전 컴스탯(Compstat)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2024년 한 해 동안 한인타운에서는 구급차 출동 이상의 심각한 차량-보행자 충돌 사고가 61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21년부터 2025년 3월 7일까지 한인타운 내에서 발생한 보행자 충돌 사고는 총 209건에 달했으며, 이 중 13건은 보행자가 사망하는 사고로 이어졌다.
한인타운은 인구 대비 보행자 충돌 사고율에서도 LA시 114개 지역 중 4위를 기록했다. 이 순위는 사고 위험이 높을수록 상위권에 올라가는 구조다.
Crosstown 분석에 따르면, LA 전체 보행자 사망 사고는 10년 전과 비교해 92% 증가했다.
2023년에는 차량 충돌로 185명이 숨지면서 최근 10년 동안 가장 많은 보행자 사망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302명 중 보행자가 차지한 비율은 절반을 넘었다.
심각한 차량-보행자 충돌 사고 건수 자체는 2021년 1,611건에서 2023년 1,677건으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는 비율은 같은 기간 동안 23% 증가했다.
보행자 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유로는 대형 SUV 차량 증가, 운전자와 보행자의 스마트폰 사용, 수십 년간 방치된 도로 인프라가 지목된다.
도로 폭이 좁고, 횡단보도 표식이 희미하거나, 신호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곳이 여전히 많다. 한인타운 역시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2015년, 당시 에릭 가세티 시장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 제로를 목표로 “비전 제로(Vision Zero)” 정책을 출범시켰지만, 최근 공개된 감사 결과에 따르면 계획의 절반만이 실행됐고 부서 간 협력 부족과 책임 부재로 인해 사실상 실패로 결론났다고 크로스타운은 지적했다.
한인타운 주민들은 매일 “목숨을 걸고” 길을 건너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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