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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젤렌스키, 또 돌파구 없이 끝났다

"실질 성과 미지수-러 수용 불투명" "당사자 빠진 회담""모호한 약속" 혹평도

2025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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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즈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미·우크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28일(현지 시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회담에 대해 외신들이 “양국 정상의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진전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만나 3시간여 동안 러우전쟁 종전안을 논의했다. 회담 중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핀란드, 폴란드, 노르웨이 등 유럽 주요국과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수장도 화상으로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진행 상황을 “약 95%”라고 말했다. “(합의에) 매우 근접했고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한 반면 돈바스 영토 문제 등 “한두 가지 난제가 남았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론 ‘의외의 돌발변수’가 “전체 노력을 좌초시킬 수도 있다”면서 결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전과 마찬가지로 “20개 항으로 된 종전안의 90%가 합의됐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안보 보장을 100% 합의하는 큰 성과를 거뒀고 미·유럽·우크라 안보 보장도 거의 합의에 이르렀다. 군사적 측면도 100%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최대 난제인 영토 문제는 이날도 결론내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합의라는 단어는 너무 강하다. ‘합의’라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후 희망적인 어조를 취했지만, 해결해야 할 난관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미국, 우크라이나, 유럽 정상들은 뚜렷한 돌파구는 없었지만 이날 회담의 진전을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지적했다.

BBC도 “두 정상은 매우 긍정적인 발언을 쏟아냈지만, 실제 어떤 진전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가까운 시일 내 우크라이나에 지속 가능한 평화가 정착될 것이란 징후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BBC는 특히 “평화를 보장받는 대가로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포기해야 하는지에 대한 핵심 질문은 여전히 답을 얻지 못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의 안보 보장에 대해 ‘100% 합의했다’고 밝힌 것도 그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러시아가 합의안에 동의할 것이란 보장도 없다고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양자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CALL TO ACTIVISM@CalltoActivism

BBC는 “러시아가 트럼프·젤렌스키 대통령이 도출한 어떤 합의에도 동의할 것이라고 가정할 근거는 전혀 없다”며 “실제 크렘린궁은 회담에 앞서 제기된 휴전과 다국적 감시단의 우크라이나 배치 방안을 이미 거부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BBC는 “만약 러시아가 다시 거부한다면, 이것은 미·우크라 협상단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할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와 과거 행보를 볼 때, 그가 압박 초점을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옮길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 계획 타결을 위해 만났지만, 합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는 푸틴 대통령이 이 평화협정안에 서명할 의향이 있는지 여부”라고 짚었다.

CNN은 “뚜렷한 발표 없이 끝난 일요일 회의는 어려움을 더욱 부각시키는 듯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 가능 여부에 대한 명확성이 언제쯤 드러날지에 대해 ‘몇 주 내’라는 익숙한 시간표를 제시했다”고 상기했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 전쟁 종전 협상이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고 했지만, 돈바스 지역의 미래를 둘러싼 ‘까다로운’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압력을 가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만 4년 가까이 지속된 전면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마러라고 회담은 우크라이나 평화 정책 방안에 대한 합의 없이 종료됐다”고 전했다.

은퇴한 외교관이자 미·러 양자위원회 고문이었던 제임스 카든은 타스통신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은 모호한 약속들만 늘어놓은 회담이었다”면서 “또 하나의 허무한 회담”이라고 혹평했다.

유리 보예치코 우크라이나희망재단 설립자는 “현재 진행 중인 외교적 노력의 근본적인 결함은 협상 테이블에 침략자가 없다는 점”이라며 “평화는 한쪽이 제3자와 합의하는 것만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 주된 교전국인 푸틴이 휴전과 철수에 전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결과가 “몇 주 내에 명확해질 것”이라며 기대를 내려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다시 통화할 예정이며, 다음 주(내년 1월) 워싱턴에서 유럽, 우크라이나 3자 정상회담을 주재할 계획이다.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3자 정상회담은 아직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러시아는 내달께 안보, 경제 2개의 실무그룹을 구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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