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전 ICE는 국토안보수사국(HSI) 요원들을 투입해 LA 다운타운 패션 디스트릭트와 웨스트레이크 지역 홈디포 매장 등에서 동시다발적인 이민 단속을 실시했다. 이 가운데 앰비언스 어패럴 공장 두 곳이 급습 대상이었고, 이 과정에서 다수의 한인 및 라티노 이민자들이 체포됐다.
현장에서는 단속을 막으려는 시위대와 연방 요원들 간 물리적 충돌도 발생했다. 시위자 중 일부는 ICE 차량을 막으려다 쓰러지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졌다. 목격자들은 “단속은 사전 통보도 없이 전광석화처럼 진행됐고, 영어가 서툰 이들까지 무차별적으로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인 커뮤니티와 이민자 권익 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코리아타운노동연대(KIWA)의 알렉산드라 서 사무국장은 “이번 단속은 비인도적이며, 한인 이민자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고 규탄했다. KIWA와 지역 이민단체들은 오는 6월 9일(월) 오전 9시, 앰비언스 어패럴(2465 E 16th St, LA CA 90021) 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금된 종업원 14명의 즉각 석방을 촉구할 예정이다.

LA 한인회도 긴급 성명을 내고 “영주권자나 서류 미비 여부와 관계없이,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체포와 억류가 이뤄졌다”며 “한인 커뮤니티 전체가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작전은 연방정부의 일방적 폭거”라며 지역 정치인들에게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ICE는 “작전의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할 수 없지만, 이민법 위반자는 누구나 추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FBI는 LA를 포함한 전국 단위의 단속 작전에 정보분석팀과 SWAT을 동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작전 이후 주말 내내 이민단속을 규탄하는 항의 시위가 이어졌고, 로스앤젤레스 시내 곳곳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연방 정부는 시위 확산을 우려해 내셔널 가드(National Guard) 병력 2천명을 LA에 투입했으며, 이는 사실상 시위 진압 작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LAPD는 “시 경찰은 민간 이민단속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으나, 시민단체들은 LAPD가 현장 주변을 통제하고 연방 요원들에게 협조한 정황이 있다고 지적하며 “LA는 더 이상 ‘피난처 도시’가 아니다”고 성토했다.
LA 한인 커뮤니티와 이민자 커뮤니티 내에서는 불안과 분노가 확산되고 있으며, 9일 열릴 기자회견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과 연방기관의 무차별적 단속에 대한 전면적인 규탄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