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미국 토니 어워즈까지 정복하며 이번 시즌 최고 뮤지컬 입지를 굳혔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어워즈에서 뮤지컬 작품상·연출상·각본상·음악상(작곡·작사)·남우주연상·무대디자인상 등 6관왕에 올랐다.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가 함께 만든 이 작품은 미래의 서울에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서로 사랑을 느끼며 겪는 이야기를 다룬다.
한국에서 창작돼 초연한 뮤지컬이 토니상을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BBC는 “‘어쩌면 해피엔딩’이 토니상을 받으며 한국은 미국 대중문화 예술상 4개 시상식(에미상·그래미상·아카데미상·토니상)에서 모두 수상하는 EGOT(4개상 앞글자) 지위를 얻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2022년 에미상, 영화 기생충이 2020년 아카데미상, 소프라노 조수미가 1993년 그래미상을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먼저 국내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2016년 서울 대학로에서 초연한 작품은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다섯 번째 시즌까지 선보였다.
시상식에서는 트로피를 수집하며 작품성도 인정 받았다. 2017년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올해의 뮤지컬상을 비롯해 연출상·음악상·여자인기상 등 4관왕을 차지하고, 2018년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는 프로듀서상·연출상·극본/작사상·작곡상·여우주연상·소극장 뮤지컬상 등 6관왕을 거머쥐었다.
국내에 이어 뮤지컬 본고장 브로드웨이까지 접수하고 나섰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지난해 11월 맨하탄 벨라스코 극장에서 개막해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입소문을 타며 브로드웨이 흥행에도 성공한 작품은 현지에서 열린 각종 시상식에서 연이어 트로피를 쓸어 담았다.
지난달 제89회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 어워즈에서 뮤지컬 부문 최고상을 받았고, 이어 제91회 드라마리즈 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 작품상과 연출상을 따냈다.
2025 외부 비평가협회상에서는 최우수 브로드웨이 뮤지컬·최우수 뮤지컬 극본상·최우수 음악상·최우수 뮤지컬 연출상을 챙겼다.
그리고 지난 2일 토니상의 전초전으로 여겨지는 2025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에서 뮤지컬 부문 작품상·연출상·음악상·작사상·극본상·무대디자인상 등 6관왕에 올랐다.
이미 여러 시상식에서 작품성을 인정 받으면서 토니상 수상 가능성도 높게 점쳐졌다. 미국 시카고 트리뷴은 지난 4일 토니상에 대해 다루며 ‘어쩌면 해피엔딩’이 “압도적 지지 속에 작품상을 받을 것”이라며 “은퇴한 한국 헬퍼봇 사이의 사랑이야기는 기묘하면서도 매력적인 뮤지컬”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변은 없었다. 모두의 예상대로 ‘어쩌면 해피엔딩’은 작품상을 포함해 6개 부문을 석권하며 이번 토니상 최고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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