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팜스프링스 불임 클리닉 폭탄 테러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돼 기소된 30대 남성이 로스앤젤레스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수주 전 뉴욕 연방 법정에서는 해당 인물의 정신 건강과 자살 위험성에 대해 판사가 우려를 공식적으로 표명했지만, 결국 비극은 막지 못했다.
사망자는 올해 32세의 대니얼 박(Daniel Park)으로, 지난 6월 14일 테러리스트 지원 혐의로 수감된 뒤 최근 구치소 내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LA 카운티 검시소는 이번 주 박의 사망 원인을 ‘둔기 외상에 의한 자살’로 판단하고, 구치소 내 발코니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발표했다.
박의 사망 전인 6월 4일, 뉴욕 브루클린 연방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치안판사 셰릴 L. 폴락은 그의 부상 상태를 언급하며 자살 감시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폴락 판사는 “박 씨의 주장된 신념의 성격을 고려할 때, 자살 감시에 대한 법원의 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요?”라고 물으며 정신 건강에 대한 조치를 촉구했다.
이에 박의 변호사 제프리 S. 달버그는 “박 씨와 논의한 결과, 자살에 대한 우려는 없습니다”라고 답했고, 판사는 “그 부분은 공식 기록에 남기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후 달버그는 박의 사망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연방 교정국은 당시 재판에서 언급된 자살 관련 우려가 LA 구치소 측에 전달됐는지, 혹은 특별 감시 조치가 시행됐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현재 FBI는 박의 사망 경위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박은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 소재 불임 클리닉에 대한 폭발물 테러를 공모한 혐의로 연방 기소됐으며, 당시 사건으로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