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산 위기에 몰린 나성영락복지상조회(이하 상조회) 사태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본지가 단독 확인한 9월 7일자 나성영락교회 주보에 따르면, 교회는 상조회 사태에 직접 개입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교회는 이날 주보에서 “우리 교회에서 시작된 상조회는 약 10년 전 독립 비영리 단체로 분리되어 운영돼 왔으나, 현재는 파산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비록 교회가 법적 책임의 직접 당사자는 아닐 수 있으나,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지혜롭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회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깊이 공감하며, 기도와 함께 가능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상조회 사태가 불거진 이후 교회가 처음으로 공식 개입 의사를 밝힌 것으로, 그간 교회 책임 회피 논란 속에서 불만을 쏟아내던 회원들에게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앞서 K-News LA는 이미 수차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교회가 나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상조회칙에 명시된 ‘영락교회 당회원 이사 의무’ 조항은 교회가 상조회 운영 의사결정 구조에 실질적으로 관여해왔음을 보여주는 근거로 제시돼 왔으며, 회원들 역시 교회의 직접 개입을 요구해왔다.
교회가 ‘상조회 대책TF’를 꾸린 것은 단순히 도의적 차원을 넘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교회 자체가 입게 될 신뢰도 추락과 이미지 손상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미 한인 사회에서는 “교회 이름을 걸고 운영된 상조회에서 피해가 발생했는데 교회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만약 교회가 계속 소극적으로 대응할 경우, 교회 신뢰도는 물론이고 교세 유지에도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최근 회원들 사이에서 집단 소송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는 점도 교회가 TF를 서둘러 구성하게 된 주요 배경으로 보인다. 법적으로 별도 법인이라는 방패막이가 있더라도, 교회 당회원이 상조회 이사로 반드시 참여하도록 한 규약 조항이 존재하는 만큼 교회의 책임 회피는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교회 입장에서는 이번 TF 구성을 통해 회원들과 직접 대화 채널을 마련하고, 일정 부분 피해 보전 방안을 논의함으로써 법적 분쟁으로 가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원들 사이에서는 “수십 년간 납부한 원금 가운데 최소한 절반 이상은 교회가 나서서 보전해야 한다”는 요구가 확산되고 있어, 교회 TF가 어떤 수준의 지원안을 마련하느냐에 따라 향후 사태 수습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나성영락교회의 공식 개입 선언과 TF 구성은 상조회 사태를 새로운 국면으로 끌어올리고 있으며, 회원 피해 최소화와 교회의 도덕적·재정적 책임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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