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벼락 노숙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동양선교교회가 펜스를 설치했다.
동양선교교회는 노숙자 텐트가 철거된 이후 자구책으로 동쪽 담벼락 보도가 시작되기 전 화단 부분에 펜스를 설치했다.
동네의 흉물이 되었지만 노숙자들이 모이는 것보다 낫다는 평가다.
이 지역은 노숙자 텐트나 하나 둘 들어서더니 텐트촌이 형성되며 최근 철거되었다.
LA시 정부는 노숙자들은 쉘터로 안전하게 이동시켰다고 했지만 한 블록 남쪽으로 다시 모여들고 있는 상황이다.
담벼락에 철조망 펜스가 설치되면서 노숙자들이 텐트를 칠 공간을 최소화해 텐트가 쳐지지 않도록 한 조치였는데 부작용이 발생했다.

노숙자 텐트가 보도와 차도 경계의 애매한 부분에 다시 들어서게 된 것이다.
노숙자들의 텐트 설치를 막기 위해 펜스를 설치했는데 오히려 도로쪽으로 밀어내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최근 하나의 텐트가 쳐지기 시작했으니 이제 또 노숙자들이 모여드는 것은 시간 문제다.
최근 꾸준히 KNEWSLA에 이 지역 노숙자 문제를 제보해 주고 있는 제임스 리씨는 “동양선교교회가 나름 방법을 세웠지만 노숙자들을 막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리씨는 “펜스를 설치하면서 자연스럽게 보도가 줄어들었지만, 그 전에 텐트촌이 형성됐을 때는 보도를 다닐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 그나마 나았다”고 말하고, “하지만 최근 또 노숙자 텐트가 들어서면서 도로 한편은 또 사용하지 못하는 멍텅구리 보도가 됐다”고 하소연했다.
리씨는 “우리 동네는 원래 마켓도 멀지 않아 걸어다니고, 동네 사람들끼리 인사도 자주하고, 반려동물 산책도 시키고, 에어비앤비로 타지역 주민들과 한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동네였다”고 말하고, “노숙자 텐트촌이 생겨버리면서 일상생활이 모두 망가졌다”고 하소연했다.

리씨는 “세금을 내는 주민들은 보호하지 못하고, 세금을 갖다 쏟아붓고 있는 노숙자들에게만 선의를 제공하는 시장이 밉다”고 말하고, “빨리 선거가 시작됐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리씨는 “이웃 주민 중 한 분이 311에 텐트가 또 들어섰다고 신고를 했지만 아직 하나의 텐트밖에 설치되지 않았으니 몇 개 더 추가되야 철거하러 올 것”이라고 말하고, “또 이 텐트촌의 확장을 매일매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지친다”고 말했다.
리씨는 “매일 밤 부터 새벽에 수년 간 이어지는 매춘의 거리라는 이야기 속에서도 빨리 벗어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성철 기자>